노르웨이 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해 4.0%…완화 속도 ‘점진적’ 신호

노르웨이 중앙은행(노르게스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0.25%p) 낮춰 연 4.0%로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으나, 결국 단행된 조치다. 동시에 노르게스은행은 향후 통화 완화 속도가 느릴 것임을 분명히 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분석가 다수에게 ‘깜짝’ 발표로 받아들여졌다. 최근 설문에서 23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인하를 예상했고, 7명은 동결을 점쳤다. 시장금리에 반영된 인하 확률은 제한적이었다.

노르게스은행은 성명에서 “제한적(restrictive)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면서도 “조심스러운 정상화(cautious normalisation)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환경: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상승하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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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게스은행은 노르웨이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고, 여유 공급능력(경제의 슬랙, spare capacity)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Headline·Core CPI)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은행은 2028년 4분기까지 헤드라인 및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2%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 용어 설명: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포함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근원 인플레이션(Core)’은 이를 제외한 물가를 뜻한다. 둘 다 2% 목표를 웃돈다는 점은 중앙은행이 한동안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한다는 의미다.

결정 배경: 가이던스와의 일치, 그리고 통화 여력 확보

통화정책위원회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논의했으나, 올해 추가 인하를 예고했던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를 맞추기 위해 결국 25bp 인하에 합의했다. 이는 시장 신뢰도와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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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로: ‘느린’ 완화, 2028년까지 총 3차례 인하 전망

노르게스은행은 “경제가 현재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내년 중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프로젝션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는 단 한 차례(25bp)에 그친다. 2028년 말까지도 총 세 번의 25bp 인하만 반영돼 매우 완만한 완화 경로가 제시됐다.

이는 이전 전망과 비교해 ‘금리 인하 속도’가 뚜렷이 늦춰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사실상 고금리 장기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반응 및 함의

결정 직후 크로네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매파적 메시지를 반영해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채권시장은 장·단기물 금리 곡선 전반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향후 물가 경로가 노르웨이가 수입하는 에너지‧식품 가격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위험 요인을 지적했다.

기자 해설: 노르웨이 경제는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가스 가격 등 글로벌 원자재 변수가 통화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금번 인하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목표치 위에 머무를 전망인 만큼, 중앙은행은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5bp(basis point)란 0.25%p를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때 자주 사용되는 단위로, 예컨대 50bp는 0.5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