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025년 상반기 시청 시간 952억 시간…가입자당 참여도는 감소

넷플릭스(티커: NFLX)의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시청 시간이 1% 증가한 952억 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입자 1인당 지표로 환산하면 한 자릿수 중후반대의 하락세가 포착돼, 표면적 성장과 달리 복합적인 흐름이 감지된다.

2025년 7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은 최근 고객 메모에서 “전반적인 이용 시간은 분명 늘었지만, 영구 계정(Owner Household) 기준으로 보면 지난 2년 반 동안 참여도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펫네이선슨은 “넷플릭스가 지난해부터 단행한 비밀번호 공유 단속은 충성 고객의 지표를 왜곡시켜 일시적 변동성을 불러왔다”면서도, “이를 제거한 실질 참여도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역시 2분기 실적발표(컨퍼런스콜)에서 유사한 견해를 밝혔다.


시리즈 vs. 영화: 시리즈 압도적 우위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즈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711억 시간으로 집계됐으며, 영화 시청 시간은 7% 감소한 241억 시간에 그쳤다. 모펫네이선슨은 “2023년부터 공개된 모든 반기 자료 중 2025년 상반기가 두 번째로 높은 오리지널 시리즈 참여도를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방대한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면서도, 품질 확보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 모펫네이선슨 보고서 중

반면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미미하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는 2023년 할리우드 파업 후유증 완화경영진 교체 효과로 영화 라인업이 개선되면서 점진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

모펫네이선슨은 “‘웨드니스데이’ 시즌 2, ‘기묘한 이야기’ 시즌 5, 그리고 NFL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그램 등 굵직한 콘텐츠가 대기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광고 수익과 구독자당 평균 매출(ARPU) 확대의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해설

참여도(Engagement)란 일정 기간 동안 사용자가 소비한 총 시청 시간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플랫폼의 체류 시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단순 구독자 수보다 활성 사용자 가치를 정확히 반영한다.

비밀번호 공유 단속동일 계정으로 여러 가구가 시청하는 관행을 차단하는 정책이다. 넷플릭스는 2023년 말부터 이를 본격 시행해, 계정의 불법적 확산을 줄이고 신규 유료 구독을 유도해 왔다.


기자 시각

넷플릭스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시리즈 부문의 견고한 성과는 스트리밍 경쟁 심화 속에서도 선도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방어해 준다. 다만 영화 부문의 부진은 콘텐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반기 대작 출시 후 광고 기반 요금제(AVOD)와 번들 전략의 성과가 동사의 장기 수익성에 변곡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의 다음 단계는 지역별 맞춤형 오리지널 강화스포츠·라이브 이벤트 확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광고주에게 더 큰 가시성을 제공하고, 가입자당 수익을 높이는 핵심 카드로 평가된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폭과 글로벌 매출 비중 변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플랫폼의 중장기 성장성을 보다 명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