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증권사들이 넷플릭스(NFLX) 주가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며 성장 모멘텀이 재확인된 것이 직접적 배경이다.
2025년 7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도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추가 상향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했다.
넷플릭스는 동시에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상반기보다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콘텐츠 감가상각 비용’과 대규모 신작 편성에 따른 ‘판매·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점을 사전에 공지한 것이다. 이러한 가이던스 탓에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약 2% 내렸다.
그러나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장기 성장 스토리에 더 무게를 두며 목표가를 일제히 높였다. 대표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다.
Piper Sandler의 토머스 챔피언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주당 1,400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17일 종가 대비 18%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그는 ‘넷플릭스는 방어적 특성을 지니면서도 다층적 성장 옵션을 보유한 종목’이라며 ‘2025년 매출 가이던스가 약 10억 달러 높아진 점이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벤저민 스윈번 애널리스트 역시 목표가를 1,500달러로 높이며 ‘톱 픽’ 지위를 재확인했다. 그는 ‘새롭게 배치된 광고 기술이 2025년 광고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제너레이티브 AI(GenAI) 도입이 콘텐츠·제품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목표가를 1,500달러에서 1,560달러로 올렸다. 스티븐 카월 애널리스트는 ‘유료 계정 공유 단속과 광고 기반 요금제 확장이 결합되며 넷플릭스가 더 큰 매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 가속화 → 콘텐츠·기술 재투자 → 신규 가입자·가격 인상 → 마진 확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스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1,400달러에서 1,500달러로 올렸다. 제임스 히니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계정 공유 단속과 광고 요금제가,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가격 인상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고 사업이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투자에 대한 비용 통제를 이어가면 장기적으로 25% 이상 잉여현금흐름(FCF) 마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존 C. 호둘릭 애널리스트도 목표가를 1,450달러에서 1,495달러로 높이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경쟁사들이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서 물러서고 대중 시장 공략을 축소하는 현상이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간은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1,230달러에서 1,300달러로 상향했다. 덕 앤머스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2분기 말 가입자 증가가 2025년 가이던스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오징어게임 시즌3, 지니 앤드 조지아 시즌3 등 강력한 콘텐츠가 분기 후반 순증 가입자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용어·배경 설명
• 콘텐츠 감가상각(Content amortization)은 제작비를 콘텐츠 수명에 따라 분할 비용 처리하는 회계기법이다. 당기 감가상각이 늘면 회계상 이익이 낮아지지만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다.
• 제너레이티브 AI는 인공지능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새로운 창작물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로, 영상 제작·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에 활용된다.
• 광고 기반 요금제(Ad-supported tier)는 낮은 구독료에 광고를 시청하게 하는 모델로, 신규 가입 진입장벽을 낮추고 광고 매출을 창출하는 이중수익원 구조다.
시장·산업적 시사점
스트리밍 산업은 가입자 성장률 둔화와 콘텐츠 비용 부담으로 ‘선택과 집중’ 국면에 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 여력, 글로벌 규모, 자체 광고 플랫폼, 그리고 AI 기술 도입이라는 복수의 성장 축을 가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대규모 제작비를 축소하는 반면 넷플릭스는 견고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오히려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 이는 향후 가입자 점유율과 마진 모두에서 우위를 지속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