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 Inc.)가 10대 1 비율의 대규모 주식분할(Stock Split)을 단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넷플릭스 주식은 액면상 10배 늘어나며, 기존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9주의 신주를 추가로 배정받게 된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Reuters)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1월 10일(미국 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기준으로 주주명부를 확정하고, 주식분할 효력이 11월 17일 개장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1
회사는 공시에서 “11월 10일 거래 종료 시점 이후 기존 주주가 보유한 각 1주당 9주의 신주를 배정한다”라고 명시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종가 기준 $1,123.49로 형성된 고가 주식을 소액투자자가 보다 손쉽게 매입할 수 있도록 가격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다. 또한 내부 직원들의 스톡옵션(stock option)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려는 목적도 크다.
분할 후 거래는 2025년 11월 17일 월요일 뉴욕증권거래소(NASDAQ) 개장과 동시에 분할 조정가(split-adjusted price)로 시작된다. 이론상 분할 직후 주가는 10분의 1 수준으로 조정되나, 회사의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약 $461.44 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의 글로벌 흥행 효과가 더해지면서 지난 3년 동안 주가는 360% 이상 급등, 동기간 월트디즈니(+∼15%)나 컴캐스트(+∼5%) 등 전통 미디어 기업을 크게 앞섰다.
분할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약 3% 상승한 $1,123.49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접근성 확대’를 호재로 해석했음을 시사한다.
이번이 세 번째 주식분할이다. 넷플릭스는 2002년 상장 이후 2004년에 2대 1, 2019년에 7대 1 분할을 진행해 당시 주당 약 $700이던 가격을 약 $100대로 낮췄다. 이후에도 공격적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구독자 증가세에 힘입어 주가는 다시 네 자릿수까지 올랐다.
“분할은 소액투자자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추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력도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 로스 베네스(Ross Benes), eMarketer 선임 애널리스트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은 기업가치 평가 시 주가 절대가격보다 시장점유율·현금흐름·성장성 등을 중시하는 만큼, 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않는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의 선행 주가수익배수(Forward P/E)는 45.96배로, 월트디즈니(17.54배)나 컴캐스트(6.89배)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P/E는 ‘주가 ÷ 주당순이익(EPS)’으로 계산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시에 고평가 부담이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2
주식분할(Stock Split) 이해하기
주식분할은 회사가 주식 수를 늘려 주당 가격을 낮추는 기술적 조치다. 예컨대 10대 1 분할 시 주가가 $1,000이라면 분할 후 $100이 되고, 보유 주식은 10배로 늘어난다. 시가총액은 동일하게 유지되며, 유동성(liquidity) 증가와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근본적 실적 개선 효과는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할을 통해 개인투자자 저변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는 제로수수료(Commission-Free)·부분주식 매매(Frac-tional Shares) 환경이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세 자릿수 이상’의 주가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해 왔다. 분할 후 넷플릭스가 ‘두 자릿수’ 가격대로 진입하면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P/E 부담과 스트리밍 경쟁 격화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디즈니·컴캐스트·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등이 콘텐츠·가격·광고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분할로 촉발된 단기적 주가 부양 효과가 빠르게 소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주가 절대단가를 낮추는 행정적 선택만으로 투자 매력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콘텐츠 차별화·광고 기반 플랜·게임 사업 확장 등 다각적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면, 분할 효과와 상승 모멘텀이 맞물려 장기적 주주가치를 높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주: 1) 모든 날짜·시간은 미국 동부표준시(ET) 기준. 2) P/E 수치는 로이터 집계 선행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