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코프, 나스닥 상장 첫날 23달러 시초가… 공모가 19달러 대비 20%↑

Netskope CEO Sanjay Beri

넷스코프(Netskope)가 18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하며 시초가 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상단인 19달러 대비 약 21% 높은 수준이다. 장중 주가는 한때 20% 이상 급등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2025년 9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넷스코프는 공모가를 주당 19달러로 확정해 9억 800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73억 달러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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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베리(Sanjay Beri)는 첫 거래에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모는 20배 이상 청약이 몰렸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가장 큰 보안 시장인 데이터·네트워크 보안의 재정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넷스코프의 상장은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인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초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위축됐던 시장은 2025년 들어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 계획이 불러온 무역전쟁 우려로 스웨덴 ‘바이 나우, 페이 레이터’(BNPL) 업체 클라르나(Klarna)와 티켓 재판매 플랫폼 스터브허브(StubHub) 등 일부 기업은 상장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의 위험 선호는 여름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 클라르나는 이달 초 뉴욕증시에 상장해 첫날 15% 올랐고,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데이터센터 임대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도 주가가 세 배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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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사이버보안 업계의 인수·합병(M&A)이 두드러진다. 구글은 32억 달러에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인수했고,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는 사이버아크(CyberArk)를 250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베리 CEO는 “넷스코프는 연간 반복 매출(ARR) 규모만으로는 대형 M&A에 나서지 않는다”며 “우리는 특정 기술과 팀에 집중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한 원스톱 보안 플랫폼보다는 업계 생태계와의 상호연동성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넷스코프는 팔로알토 네트웍스, 브로드컴, 시스코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리 CEO는 “보안과 네트워킹 분야에서 고객은 하나의 플랫폼만을 원하지 않는다”며 “업체 간 통합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넷스코프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월 말까지 6개월간 매출은 3억 2,800만 달러, 순손실은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베리 CEO는 올해 안에 잉여현금흐름(FCF)을 플러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7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7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용어 해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각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틱커(Ticker)는 거래소에서 기업을 식별하기 위한 약어 형식의 종목코드이며, 넷스코프의 틱커는 NTSK다. 나스닥(Nasdaq)은 미국의 전자식 주식거래소로 기술 중심 기업이 주로 상장돼 있다.

전문가들은 넷스코프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네트워크 보안 시장의 성장세를 적극 활용할 경우, 조달 자금을 통해 연구개발과 글로벌 영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