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플랫폼 기업 넷스코프(Netskope)가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9달러로 확정하며 기업가치 73억 달러(약 9조9,000억 원)를 책정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했던 희망 범위(17~19달러)의 상단에 해당한다.
2025년 9월 17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넷스코프는 9월 18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나스닥(Nasdaq) 시장에 ‘NTSK’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로 회사는 약 9억 82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향후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사용될 전망이다.
넓어진 IPO 시장*1 분위기에 힘입어
넷스코프의 상장 계획은 2년 넘게 이어진 글로벌 IPO 한파 이후 찾아온 ‘반등장’ 속에서 이뤄졌다. 물가 상승과 금리 급등이 성장주 밸류에이션을 짓눌렀던 난기류가 잦아들자, 최근에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업체 피그마(Figma),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그리고 스웨덴 ‘선구매 후결제(BNPL)’ 기업 클라르나(Klarna) 등이 잇달아 시장 데뷔에 성공했다.
“수년간 말라붙어 있던 기술 IPO의 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시장이 오랜만에 성장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 월가 한 애널리스트
그러나 단기 주가 변동성도 적지 않다. 이번 주 상장한 티켓 리셀러 스텁허브(StubHub)는 첫 거래일에 6% 하락했고, 3월 데뷔한 클라우드 인프라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는 상장 첫날 보합권에 머물렀다가 이후 주가가 세 배 넘게 급등한 바 있다.
사이버보안 업계, M&A와 상장 훈풍 동시 전개
AI 기술 고도화와 지능형 위협 증대로 보안 생태계는 대형 인수·합병이 빈번하다. 올해 가장 큰 거래로는 구글(Google)의 320억 달러 규모 Wiz 인수,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의 250억 달러 규모 사이버아크(CyberArk) 인수가 꼽힌다.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Thoma Bravo)가 보유한 세일포인트(SailPoint)는 2022년 비상장화 이후 올해 2월 재상장해 눈길을 끌었다.
넷스코프의 기업·재무 현황
2012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설립된 넷스코프는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산제이 베리(Sanjay Beri)가 이끌고 있다. 7월 말 기준 직원 수 2,910명, 전 세계 90개국 4,317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연간 반복 수익(ARR, Annual Recurring Revenue)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7억 700만 달러(약 1조 800억 원)를 기록했다. 2025회계연도 상반기(2월~7월) 매출은 3억 2,800만 달러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순손실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쟁 구도
넷스코프는 보안·네트워킹 솔루션의 통합 접근 방식인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분야에서 브로드컴(Broadcom), 시스코(Cisco), 팔로알토네트웍스, 지스케일러(Zscaler) 등과 경쟁하고 있다. SASE는 네트워크 경계가 사라진 멀티클라우드·재택근무 시대에 필수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투자자와 지분 구조
VC명가인 액셀(Accel), 아이코닉(Iconiq),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초기부터 자금을 대며 사세 확장에 힘을 보탰다. 이번 상장을 통해 이들 초기 투자자는 상당한 평가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풀이*2
*1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 시장에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
*2 ARR(Annual Recurring Revenue):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 1년 동안 안정적으로 반복해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독형 매출 지표.
※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원문 정보를 토대로 주요 수치를 객관적·사실 중심으로 전달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산업 용어 및 시장 배경 설명을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