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글로벌 게임 개발·퍼블리셔 넥슨 주식회사(도쿄증권거래소: 3659 · 해외티커: 7NX.F)가 2025 회계연도 상반기(1월‧2월‧3월‧4월‧5월‧6월) 연결 재무실적을 공개했다. 회사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환차손과 영업비용 확대 여파로 수익성이 뚜렷하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넥슨의 상반기 매출은 2,328억 엔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793억 엔을 기록했지만, 세전이익은 4,165억 엔으로 41.6% 급감했다. 결과적으로 지배주주순이익은 4,300억 엔에 그치며 43.2%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53.04엔으로 전년 90.44엔에서 크게 하락했다.
전체포괄손익도 867억 엔으로 전년 동기 1,499억 엔에서 축소됐다. 회사 측은 21.6억 엔 규모의 환차손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도에는 오히려 환차익이 발생했으나, 2025년 상반기에는 엔화 약세 국면에서 달러화 환산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재무 상태와 현금 흐름
상반기 말 총자산은 1조 2,750억 엔으로 전년 말 대비 확대됐으며, 지배주주 지분은 1조 420억 엔으로 늘어 자기자본비율 81.7%를 유지했다. 이는 일본 상장사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64억 엔으로 2024년 말보다 544억 엔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881억 엔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는데, 이는 매출채권 감소와 핵심 게임들의 견조한 수익 덕분이다.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708억 엔을 기록했다. 회사가 562억 엔을 들여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가이던스 및 주요 IP 전망
넥슨은 2025 회계연도 9개월 누적(1월~9월) 기준 매출 가이던스를 3,494억~3,599억 엔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에서 –1.8% 범위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0억~1,205억 엔, 지배주주순이익은 694억~758억 엔으로 전망했다.
게임별로는 PC 버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그리고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이 꾸준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4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며 폭발적 매출을 올렸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기저효과로 인한 연간 역성장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2,500억 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넥슨 이사회는 최대 1,100만 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1.4%)를 2,500억 엔 한도 내에서 취득하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매입 기간은 2025년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며, 모든 거래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집행된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 효율성 향상”을 매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정리1
1기업 재무 보고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들을 요약했다.
환차손(外貨換算損)은 엔화 대비 외화 가치 변동 때문에 발생한 손실을 뜻한다. 예를 들어 달러 자산을 보유한 일본 기업이 엔화 강세를 맞으면 달러 자산 가치가 줄어들어 손실로 인식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O CF)은 기업의 본업에서 창출·유출된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다. 매출채권·재고·매입채무 변동 등 운전자본 변화를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회사의 현금 창출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기업이 발행한 자사주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행위다.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과 주주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일본 상장사 사이에서도 최근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시장 및 업계 시사점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넥슨은 환율 변동 리스크에 직접 노출돼 있다. 이번 실적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 헤지 전략 강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주요 프랜차이즈 IP의 장수화가 지속되는 한편, 신작 출시 템포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업계 트렌드가 ‘라이브 서비스’ 장기 운영으로 이동하면서 넥슨처럼 기존 히트작을 장기간 운영‧업데이트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중국 규제, 앱 마켓 수수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불확실요인으로 꼽힌다. 넥슨이 밝힌 가이던스 하향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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