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bius Group N.V.(티커: NBIS)가 진행 중인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의 구체적 조건을 공개했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클래스 A 보통주 10억달러어치를 주당 92.50달러에 발행하기로 최종 확정했으며, 동시에 총 27억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컨버터블 시니어 노트)도 발행한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식 및 채권 공모는 AI 인프라 전문 기업인 네비우스 그룹이 연간 성장 전략에 필요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해 마련한 자금 조달 패키지의 핵심 축이다. 회사는 30일간의 북빌딩(book-building) 과정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채권 발행 규모를 기존 계획(20억달러)보다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공모(클래스 A)
네비우스 그룹은 이번 주식 공모로 약 9억7,950만달러*순수입(Net Proceeds)를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발행주간사에게는 30일간 추가로 1억5,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돼 있으며, 옵션이 전량 행사될 경우 총 순수입은 11억2,6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환사채(컨버터블 시니어 노트)
채권 부문에서는 만기 구조를 1.0% 금리의 2030년 만기 시니어 노트 13억7,500만달러와 2.75% 금리의 2032년 만기 시니어 노트 13억7,500만달러 등 두 개 트랜치로 나눴다. 전체 규모는 당초 발표(2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27억5,000만달러로 ‘업사이즈(upsize)’됐다.
또한 초기 매수자(initial purchaser)는 2030년물과 2032년물 각각에 대해 최대 2억6,250만달러 상당의 추가 물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해당 옵션이 전부 행사될 경우 회사가 확보하게 되는 채권 순수입은 최대 30억9,8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조달 자금의 사용계획
네비우스 그룹은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을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컴퓨팅 파워 및 하드웨어 설비 확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일반 기업운영비용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회사는 “주식 공모와 전환사채 발행은 서로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어느 한쪽의 성패에 다른 쪽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환사채란?
컨버터블 시니어 노트(Convertible Senior Notes)는 일정 기간 이후 발행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일반 채권보다 낮은 이율을 적용받지만, 투자자는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잠재적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 절감과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한 부채 축소라는 재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전문가 시각
AI 인프라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설비 확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비우스가 업사이즈된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AI 칩 및 클라우드 서버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이번 조달 자금이 향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주식 전환 옵션을 보유한 채권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상승 국면 속에서 1%·2.75%의 고정 이자를 제시한 점은 “회사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단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회사가 밝힌 일정대로라면 주식 공모는 9월 15일, 전환사채 발행은 이와 별도로 순차적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두 건의 대규모 딜이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연말까지 네비우스의 현금성 자산이 40억달러 안팎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GPU, 메모리, 스토리지 장비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