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폐지 통보에 VSee 헬스 주가 53% 급락

원격의료 플랫폼 기업 VSee Health Inc.(티커: VSEE)가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1일(현지시간)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주가가 전일 대비 53% 급락하며 투자자 불안을 드러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규정 담당 부서(Listing Qualifications Department)는 VSee Health가 제때 재무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유지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히며, 오는 8월 14일부터 거래정지를 예고했다.

회사 측은 2024년 12월 31일 종료 회계연도에 대한 연차보고서(Annual Report)2025년 3월 31일 종료 분기에 대한 분기보고서(Quarterly Report)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나스닥은 규정 위반 사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VSee는 해당 결정에 대해 나스닥 상장ㆍ심사 재검토위원회(Listing and Hearing Review Council)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소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점을 동시에 경고했다.


상장폐지 절차와 OTC 전환
(Delisting & OTC Market)

나스닥의 결정이 확정되면, 거래소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통보 서류인 Form 25를 제출한다. 해당 서류가 접수되고 법정 항소 기간이 만료되면 VSee 주식 및 워런트는 정규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그 직후 종목은 OTC 마켓(장외시장)으로 이전되며, 주식은 “VSEE”, 워런트는 “VSEEW”라는 동일한 심볼을 유지하게 된다.

회사는 “OTC Markets에서는 거래 유동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고, 호가 스프레드 확대 및 거래량 급감으로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OTC Markets전통적인 거래소(나스닥·NYSE 등) 밖에서 전자 시스템을 통해 매매가 이뤄지는 장외 시장을 뜻한다. 상장요건이 상대적으로 완화돼 소형주·적자기업 등이 주로 거래되지만, 낮은 규제 수준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크고 투자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Form 25는 ‘상장폐지 및 등록취소 통지서(Notification of Removal from Listing and/or Registration)’로, 나스닥이 SEC에 제출해 상장폐지 절차를 공식화하는 문서다. 이 문서 제출 10일 후부터 당국의 효력이 발생하므로, 사실상 재심 절차 외에는 복귀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주가 급락 배경과 시장 반응

11일 OTC 시장에서 VSee 주가는 전일 대비 53% 급락해 시가총액이 단숨에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거래정지 시점(8월 14일) 이전에 일부 단기 매도세가 몰리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관투자자는 이미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종목을 제외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개인투자자 역시 손실 최소화를 위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시카고 소재 투자전략업체 GQA 애널리틱스는 “보고서 미제출은 단순 내부 절차 지연이 아니라 재무·감사 영역에서 구조적 문제를 시사할 수 있다”며 “상장폐지 후 OTC에서 거래되면, 시가총액·거래량·분석 커버리지 모두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 측 대응 및 향후 전망

VSee 이사회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외부 감사를 포함한 내부 통제 강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소 심사 일정이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어, 단기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나스닥 복귀를 위해서는 상장요건 충족뿐 아니라,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투명한 IR(Investor Relations)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격의료 산업은 코로나19 특수 이후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VSee가 기술 차별화·서비스 품질 제고로 시장 우위를 입증해야 상장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 시각Opinion

본지 취재진은 “상장폐지 통보는 단순 중단이 아닌 기업 신뢰도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며,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첫째,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주가의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이 약화돼, 내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둘째, 원격의료 산업 규제가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공시 지연은 규제기관의 감시 강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기술기업으로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VSee 입장에선 채권·지분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지며 중장기 성장 전략이 흔들릴 우려가 크다.

결론적으로, 상장폐지 이후에도 VSee가 재무보고 정상화, 감사 투명성 확보, 신규 수익모델 발굴 등 다각적인 전략을 신속히 이행하지 못하면, OTC 마켓에서조차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