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극단적 기상현상’ 증가로 은퇴자들이 이주를 재고해야 할 11개 미국 도시

은퇴지를 선택할 때 많은 사람들은 생활비 못지않게 기후와 자연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특히 따뜻하고 온화한 겨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이러한 선호가 오히려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고령층 단체 AARP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극심한 고온(Extreme Heat)·홍수 위험이 빠르게 높아지는 11개 은퇴 선호 도시’

를 공개했다. 해당 목록은 ① 극한고온 임계값*1, ② 1970년 대비 극한고온 일수 증가폭, ③ 연평균 홍수 피해액, ④ 2050년 예상 홍수 피해 증가율 등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 산출됐다.

*1 극한고온 임계값은 특정 도시 주민이 견디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일최고기온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 때 건강·경제 피해가 급증하는 온도를 의미한다.


10위(동률) 프로보, 유타주 PROVO, UTAH

극한고온 임계값: 93°F
1970년 대비 극한고온 일수: +15일
연평균 홍수 피해액: 740만 달러
2050년 홍수 피해 증가율: 3.8%

10위(동률) 댈러스-포트워스, 텍사스주 DALLAS-FORT WORTH

• 임계값 99°F / +14일 / 7,840만 달러 / +5.5%

9위 더럼, 노스캐롤라이나주 DURHAM

• 임계값 91°F / +34일 / 540만 달러 / +13.3%

8위 휴스턴, 텍사스주 HOUSTON

• 임계값 97°F / +33일 / 1억4,580만 달러 / +52.0%

7위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CHARLESTON

• 임계값 92°F / +14일 / 1억5,620만 달러 / +100.4%

6위 보이시, 아이다호주 BOISE

• 임계값 92°F / +23일 / 2,290만 달러 / +24.7%

5위 오스틴, 텍사스주 AUSTIN

• 임계값 101°F / +28일 / 3,660만 달러 / +8.4%

4위 칼리지스테이션, 텍사스주 COLLEGE STATION

• 임계값 99°F / +24일 / 430만 달러 / +5.8%

3위 롤리, 노스캐롤라이나주 RALEIGH

• 임계값 91°F / +34일 / 540만 달러 / +13.3%

2위 윌밍턴, 노스캐롤라이나주 WILMINGTON

• 임계값 90°F / +5일 / 2,170만 달러 / +68.5%

1위 머틀비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MYRTLE BEACH

• 임계값 91°F / –18일(감소) / 3,990만 달러 / +58.8%


전문가 관점: 기후 위험 분석업체들도 “극한고온 일수와 홍수 손실액 증가는 보험료·부동산 가치·지역 의료체계 부담을 동시에 높여 은퇴자 생활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와 같이 고온·습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지역은 열사병·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는 만큼 고령자는 장기 거주 전 심도 있는 리스크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연방홍수보험프로그램(NFIP)의 보험료 인상 폭이 2023년 이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이는 향후 20~30년을 현지에서 보내야 하는 은퇴자에게 단순 주거비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온난한 기후를 선호한다면, 고산지대와 대서양·태평양 해안선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내륙 도시를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 기후모델링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홍수·허리케인·폭염 복합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AARP가 제시한 11개 도시는 과거 ‘은퇴자 천국’으로 불리던 명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동산·보험·의료비 등 총체적 비용을 고려할 때, 기후 리스크를 숫자로 확인하고 장기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이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