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루루 / 부동산·금융 — 호주 주택가격이 향후 2년 동안 총 5~6%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가 실시한 15인의 부동산 애널리스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가 거래 활동을 부양하겠지만 주거비 부담이 이미 극심하다는 점이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주택 중간가격은 이미 평균 연소득의 8배에 달하며, 추가 상승은 첫 주택 구입자에게 더 큰 장벽이 될 전망이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5%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데, 이는 2000년대 중·후반의 두 자리수 급등기에 비하면 완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호주준비은행(RBA)이 올해 2월 이후 총 75bp(1bp=0.01%p)를 인하하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부담을 낮춘 만큼, 심리 개선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RBA가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주택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추가 인하가 이어질수록 가계의 구매 여력은 높아질 것이고, 이는 가격에 상향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바렌조이(Barrenjoey)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맥메너민은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리 인상기에도 가격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하 국면에서 오히려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한계치에 근접한 주거비 부담 능력’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현재 RBA의 현행 현금 목표금리는 3.6%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3.1%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다시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저금리 구간이 부동산 거래를 부양하더라도, 공급 병목이 해소되지 않는 한 재차 ‘부동산 대호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설문 세부 결과를 보면, 분석가들은 올해 호주 5대 수도권(시드니·멜버른·애들레이드·브리즈번·퍼스) 주택가격이 4~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 예측치(4%)와 1분기 예측치(3.7%)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코얼리티(Coality) 자료에 따르면, 호주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올해 1월 A$81만4,293에서 8월 A$84만8,858로 약 4% 상승했다. 해당 수준은 역사적 고평가 구간으로 분류된다.
향후 12개월간 구매 여력이 어떻게 변할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 대해, 전문가 9명 중 5명은 ‘다소 개선’을, 4명은 ‘악화’를 예상하며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특히 금리 인하가 오히려 수요를 자극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반복 제기됐다.
메트로폴(Metropole) 창립자 마이클 야드니는 “금리 인하는 기존 주택 보유자와 투자자에게는 호재지만,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더 큰 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위치가 우수한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자본차익과 강한 임대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공급 정책의 획기적 변화가 없을 경우 주거비 부담 위기가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풀이
베이시스 포인트(bp)Basis Point는 금리 변동폭을 표시할 때 쓰이는 단위로, 1bp는 0.01%p에 해당한다. 예컨대 7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75%p 내린다는 의미다.
전문가 전망 요약
• 향후 2년간 주택가격 5~6% 상승 전망
• RBA 기준금리, 내년 3.1%에서 저점 형성 예상
• 5대 주요 도시 가격 상승률 4~7% 전망
• 가격–소득 배수 8배로 주거비 부담 심화 우려
• 공급 병목이 풀리지 않으면 ‘대호황’ 재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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