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73% 오른 5,589.66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8% 오른 39,642.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1.29% 상승한 19,843.2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동일 만기(9월물) E-미니 선물도 S&P(+0.72%)와 나스닥(+1.21%) 모두 상승 마감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세는 매출·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된 IT·소비주가 주도했다. 특히 아리스타 네트웍스(+17%), 매치그룹(+10%), 애플(+5%)이 강세를 이끌었다.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제조 투자 1,000억 달러 추가 집행”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형 기술주 랠리를 견인했다.
동시에 미국 경기 둔화를 시사한 지표 약세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겼다. 서비스업 활동 지수가 예상 밖 하락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 부진했던 고용·제조업 지표가 겹치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 금리 인하 확률은 일주일 만에 40% → 95%로 급등했다.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정책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을 수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또한 리사 쿡 Fed 이사는 “7월 고용지표는 우려스럽다”며 경기 전환점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에서는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가 8월 1일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가 3.1% 증가했다고 전했다.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3%→6.77%로 6bp 하락해 주택 구매(+1.5%)와 재융자(+5.2%) 수요 모두 늘었다.
관세(타리프) 이슈도 재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반도체·제약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에는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35%로 인상하고, 10% 글로벌 최소관세 및 무역흑자국 15% 이상 관세 도입 방침을 밝혀 평균 미국 관세율이 2.3%(2024년)→13.3%→15.2%로 급등할 전망이다.
※관세·타리프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한다. 관세율이 높아지면 해외 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예상 22.1만 건)과 2분기 비농업 생산성(+2.0%)·단위노동비용(+1.5%) 지표, 그리고 추가 관세 발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 25bp 인하 95%, 10월 회의 68%를 각각 반영 중이다.
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 T-노트 선물(9월물)이 2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4.216%(+0.6bp)로 소폭 상승했다. 재무부가 분기 환매(refunding) 일환으로 10년물 420억 달러를 발행했으나 응찰률(bid-to-cover) 2.35배로 최근 10회 평균 2.58배를 밑돌아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T-노트·bid-to-cover란?
T-노트는 미 재무성이 발행하는 만기 2~10년 중기 국채다. ‘bid-to-cover’는 입찰금액 대비 발행금액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수요가 탄탄함을 의미한다.
다만 Fed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과 국제유가 1%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 둔화가 국채 가격 하락 폭을 제한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금리가 2.650%(+2.6bp), 영국 10년물은 4.526%(+1.0bp)로 동반 상승했다.
유럽·아시아 증시 동조화도 두드러졌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26%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 0.45%, 일본 닛케이225는 0.60% 상승 마감했다.
■ 주요 종목 등락률
상승 종목: 아스테라 랩스(+27%), 링센트럴(+25%), 쇼피파이(+21%), 아리스타 네트웍스(+17%), 어슈런트(+11%), 매치그룹(+10%), 글로벌페이먼츠(+8%), 애플(+5%) 등.
하락 종목: 슈퍼마이크로컴퓨터(-18%), AMD(-6%) 및 마벨·마이크로칩·ARM 등 반도체 동반 약세, 코카콜라 유로퍼시픽(-7%), 켐퍼 코퍼레이션(-21%), 버텍스(-19%), 스냅(-17%), 다비타(-9%), 에머슨 일렉트릭(-4%) 등.
실적과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웃돌면 주가가 급등하고, 반대로 실적 미달·전망 하향은 급락을 초래했다. 이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자본시장의 중요한 변동성 요인임을 재확인시켰다.
■ 향후 실적 캘린더
8월 7일에는 엘러간·블록·코노코필립스·모토로라솔루션스·테이크투인터랙티브 등 35개 이상의 대형사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미 67%의 S&P500 기업이 2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83%가 이익 전망을 상회해 연간 EPS 성장률은 사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도는 +9.1%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ECB 집행이사회(ECG) 위원인 로베르트 홀츠만은 “더 이상의 금리 인하 명분이 없다”는 견해를 밝혀 유럽 통화정책에 대한 신중론도 부각됐다. 독일 6월 공장수주는 전월 대비 ‑1.0%로 5개월 만의 최대 감소, 유로존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종합적으로, 시장은 연준의 선제 완화 가능성과 기업 실적 호조라는 ‘두 개의 동력’을 바탕으로 상승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 리스크, 국채 발행 부담, 글로벌 성장 둔화 변수는 변동성을 확대시킬 여지가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와 정책 발언에 따라 포지션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