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기대 속 S&P500·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주요 지수, 기록 다시 써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나스닥100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한 주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시즌 초반에 확인된 기업 수익 개선세와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기 지표를 동력으로 꼽았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0% 오른 5,672.19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41,11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23% 오른 20,877.5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500과 나스닥100은 이번 주에만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탄력을 키웠다.

S&P500 차트


◆ 실적 시즌: “83%가 어닝 서프라이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의 약 83%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순이익을 공개했다. 당초 2.8%로 예상됐던 S&P500의 분기 이익 증가율은 현재 4.5%*y/y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인텔(Intel)은 주당 1센트 흑자 전망과 달리 10센트 적자를 발표하고 연내 설비투자 축소 및 인력 15% 감축 계획을 공개하면서 8% 넘게 급락했다. 또 다른 대형 통신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 역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EPS를 내놓으며 18% 이상 빠져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인텔 주가


◆ 채권·통화시장: 금리·정책 기대치 재조정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고점에서 반락해 전장 대비 1bp(0.01%포인트) 낮은 4.38%에 마감했다. 국채 가격이 반등한 배경에는 국제 유가 1% 하락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발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방기금선물(FF금리) 시장에서는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선 66%로 반영했다. 이는 최근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견실하게 나오면서 Fed가 서둘러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를 뜻하는 금융 용어다.


◆ 트럼프발 관세 변수… “15~50% 관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150여 개국에 대해 15~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선 최저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15%로 상향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관세 압박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비중이 큰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경제 지표: 내구재 주문 부진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국방·항공 제외 자본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시장 전망 +0.1%). 이는 기업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향후 제조업 경기 모멘텀 축소 우려를 키웠다.

유럽에서는 독일 7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88.6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예상(89.0)에는 못 미쳤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6월 M3 통화 공급 증가율은 3.3%로 9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며 통화 성장세 둔화를 나타냈다.


◆ 섹터·종목별 움직임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센틴(Centene)은 ACA(오바마케어) 사업 구조 개선 방안을 공개하며 6% 가까이 상승했다. 몰리나 헬스케어, 휴마나, CVS헬스 등 동종 기업도 3~4%대 상승 마감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데커스 아웃도어는 1분기 매출이 9억6,45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아 11% 급등했다. 건설설비 업체 컴포트 시스템스 역시 2분기 매출이 21억7,000만 달러로 예상치(19억6,000만 달러)를 상회하면서 23% 폭등, S&P500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가상자산 연동주는 비트코인 가격이 2주 최저 수준으로 밀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라이엇 플랫폼스, 코인베이스 등 대표 종목은 1% 이상 하락했고, 갤럭시 디지털은 3% 넘게 내렸다.


◆ 해외시장 동향

유럽의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06%,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는 0.33%, 일본 닛케이225는 0.88% 각각 하락했다. 국채시장에서 독일 10년물 금리는 1.6bp 상승한 2.718%, 영국 길트 10년물은 1.4bp 오른 4.635%에 종료됐다.

ECB(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인 마르틴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지 않는 한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언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도 “물가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통화정책 동결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스와프 시장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8%로 가격에 반영했다.


◆ 용어·배경 설명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액지수선물로,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지만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다. Federal Funds Futures는 미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반영된 파생상품으로, 향후 FOMC 정책금리 결정 확률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투자자들은 이들 파생상품의 가격 변화를 통해 정책금리 선행지표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bp(베이시스 포인트) 단위로 금리 변화를 측정해 정책 변동성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 향후 일정 및 전망

다음 주에는 아무코르 테크놀로지, 브라운&브라운, 캐던스디자인시스템 등 S&P500 기업 약 20여 곳이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기업 실적·연준 정책·트럼프 관세라는 세 세 축이 8월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AI·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강력하지만, 관세·금리 변수로 변동성 확대 국면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방어주(헬스케어·필수소비재)고배당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QQQ 차트

끝으로, 리치 애스플런드 기자는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모든 종목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단순 정보 제공Disclosure Policy 참고를 목적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