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TT뉴스] 한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는 3,150선 위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약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낙폭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에너지·기술주 부진의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한 반면, 전일 미국과 아시아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상반된 흐름을 연출했다.
글로벌 투자 심리는 경기 민감 업종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좌우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빅테크 종목에 대한 매도 압력이 확대되며 아시아 시장 전반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됐다.
18일(화)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72포인트(0.81%) 하락한 3,151.56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억8,147만 주, 거래대금은 8조5,4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락 종목 610개, 상승 종목 270개로 매도 우위가 뚜렷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1.68%), LG전자(-0.39%) 등 기술주가 낙폭을 키웠다. 반면 현대모비스(+3.42%), 현대차(+1.15%), 기아(+1.76%) 등 자동차주는 견조한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공사(KEPCO)는 5.32% 급락하며 에너지 공기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약세권에서 머물렀다. 다우지수는 장 막판 소폭(+0.02%) 상승 전환했으나, 나스닥지수는 1.46% 급락했고 S&P 500 지수도 0.59% 하락해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나스닥 약세는 엔비디아(Nvidia)가 중국 시장용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3.5% 밀린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반면 홈디포(Home Depot)는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3.2% 상승, 다우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연준(Fed) 리스크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지시간 20일 공개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21일 개막하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그리고 22일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을 주시하며 금리 전망을 가늠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에도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9월물이 배럴당 62.35달러로 1.69% 하락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20만 배럴/일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는 소식이 하락 재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용어 해설 및 시장의 의미
KOSPI는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약자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전반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대표 지수다. 시가총액 방식으로 산출돼 한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OPEC은 ‘석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의 약자로, 회원국 간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 국제 유가 안정화를 도모한다. 감산·증산 결정은 전 세계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 정책 회의로, 주요 중앙은행 총재·학계·시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통화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직·간접적으로 호가한다.
전문가 시각
국내 증권가에서는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중국 간 반도체 갈등 심화 가능성이 한국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자동차·화학 등 실적 개선 업종이 상대적으로 방어적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섹터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OPEC의 생산 정책 변화가 연휴 이후 다시 유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외 증시가 복합적인 변수에 직면한 가운데, 19일 코스피가 3,150선을 지켜낼지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심리적 지지선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