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술주 하락에 재차 밀려… 2,660선 위태
한국 증시는 목요일(현지시간) 다시 하락 전환하며, 사흘 연속 하락을 멈춘 지 단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20포인트(0.7%)를 반납한 뒤 반등에 실패했고, 코스피는 2,660포인트대 바로 위에서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요일에도 소폭 추가 하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25년 11월 9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이날 발표될 핵심 물가 지표를 앞두고 큰 방향성 없이 제한적 변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미국 증시는 혼조이자 보합권 흐름을 나타냈다. RTTNews는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아시아 시장이 미국장의 ‘혼조·보합’ 시그널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코스피는 목요일 장에서 기술주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고, 금융·화학·산업주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이어졌다. 투자심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표와 미국 기술주의 급등락 재개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27.55포인트(−1.02%) 급락한 2,662.28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 2,649.56과 고점 2,672.90 사이에서 등락했다. 거래량은 2억8,470만 주, 거래대금은 11.3조 원을 기록했다. 하락 종목은 590개, 상승 종목은 280개였다.
주요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3.14% 하락하며 대형 기술주 전반의 약세를 주도했고, SK하이닉스는 −5.35% 급락했다. 반면 삼성SDI는 +5.60% 급등했고, LG화학도 +2.23%로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0.67% 상승했고, LG전자는 −1.02% 하락했다. 금융주에서는 신한금융 −0.87%, KB금융 +1.28%, 하나금융 −0.47%로 혼조세였다. 화학·에너지주는 롯데케미칼 −0.83%, S-Oil −0.79%, SK이노베이션 +1.03%로 등락을 달리했다. 산업·통신·전력주에서는 포스코 +1.78%, SK텔레콤 −1.08%, KEPCO(한국전력) −1.33%가 각각 마감했다. 자동차주는 현대모비스 −2.01%, 현대차 −0.19%, 기아 +1.91%로 차별화가 나타났다.
월가 발(發) 혼조 신호… 기술주 흔들리며 방향성 약화
미국 증시는 목요일 장 초반 상승 출발해 한때 강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매도 우위로 전환돼 혼조 마감했다. 방향성을 제시하기엔 부족한 결과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3.63포인트(+0.59%) 오른 사상 최고치 41,335.05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39.60포인트(−0.23%) 내려 17,516.43을 기록했다. S&P 500은 −0.22포인트(0.00%)로 보합권인 5,591.96에 마쳤다.
장 초반 강세는 미 상무부의 2분기 성장률 상향 수정 등 긍정적 경제지표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됐다. 이어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보험 신규 청구도 전주 대비 소폭 감소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그러나 장 후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CPI) 등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의 약세는 엔비디아(NVDA)의 하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회계연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겹치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한국 반도체 대표주들—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조화 약세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해석된다.
원유·원자재 변수: 리비아 생산 차질에 WTI 상승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로 급등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가 여러 항구에서 원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해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10월물 선물은 배럴당 $1.39(+1.87%) 오른 $75.91에 마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어, 이날 한국 증시에서 S-Oil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화학 업종의 상대적 강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 변수: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대기
국내에서는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가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 감소하되, 전년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6월에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8퍼센트 증가했던 흐름에 이어지는 것이다. 소매판매는 6월에 +1.0% 증가했다. 해당 지표는 수요와 생산의 균형, 경기 순환의 강도를 가늠하는 선행·동행 시그널로서, 코스피 방향성에 단기적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시장 해설: 기술주의 변동성이 한국 증시 수급을 좌우
해석하자면, 한국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과 미국 물가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엔비디아 등 대형 AI 반도체주의 잦은 급등락은 한국 반도체주와 동조화 경향을 보이며,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순유출을 좌우한다. 여기에 CPI 발표 전 관망 심리가 더해질 경우, 가격대별 매물 소화 과정이 길어지면서 지수는 제한적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전략적 시사점으로는, 단기적으로 기술주 중심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확인되는 2차전지(예: 삼성SDI의 강세)·정유화학(원유 상승 수혜)·철강(포스코의 상대적 강세) 등에서는 개별 종목 장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 반면, 메가캡 반도체는 단기 실적 호재에도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 빅테크 동조화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 다만 이는 일반적 해석 범주 내의 의견이며, 특정 투자 판단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용어 설명: 핵심 지표와 지수
코스피(KOSPI)는 국내 대표 주가지수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들의 시가총액 가중 평균을 반영한다. 나스닥(NASDAQ)은 기술주 비중이 높아 글로벌 위험선호의 바로미터로 자주 해석된다. S&P 500은 미국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WTI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로, 국제유가의 대표 벤치마크 중 하나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 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준다.
핵심 포인트 재정리
요약하면, 코스피는 2,662.28로 마감하며 기술주 약세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3.14%, SK하이닉스 −5.35% 등 반도체 약세가 두드러졌고, 반면 삼성SDI +5.60%와 LG화학 +2.23% 등 일부 친환경·소재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다우 상승, 나스닥 하락, S&P 보합으로 혼조였다. 원유는 리비아 생산·수출 차질 소식에 급등했고, 한국은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를 앞두고 있다. 물가 지표와 미국 기술주 흐름이 단기 코스피의 추가 변동성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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