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하운드 AI(SoundHound AI, NASDAQ: SOUN)는 2024년 인공지능(AI) 테마 열풍의 주역 가운데 하나였다. 주가가 연간 835%나 급등하며 월가와 개인투자자의 이목을 동시에 사로잡았으나, 2025년 들어 흐름이 급반전해 올해에만 약 40% 하락한 상태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조정은 주로 연초에 집중됐다. 당시 주가는 한때 연초 대비 63%까지 밀려났으나 최근 되살아나는 모멘텀 덕분에 낙폭이 일부 회복됐다. 시장은 사운드하운드 AI가 2024년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24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 매출 고성장으로 확인된 사업 확장성
사운드하운드 AI는 음성·음향 인식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자체 AI 엔진과 결합한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Siri나 Alexa를 넘어서는 디지털 어시스턴트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주문 처리 현장에서는
“인간 직원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
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기술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금융, 헬스케어 등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고객사가 고객 응대 업무를 자동화함에 따라 회사의 매출 성장률도 가팔라졌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는 아직 대기업 반열에 오르지 못했으나, 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
1-1. 12억 달러 규모의 Revenue Backlog(확정 수주잔고)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2억 달러로, 현재 연간 매출의 수십 배에 달한다. 경영진은 2025년 연간 매출이 9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인식될 경우 장기 성장 동력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2. 높은 밸류에이션이 던지는 질문
그러나 투자자들은 고평가 논란을 간과하기 어렵다. 사운드하운드 AI의 주가매출배수(P/S)는 약 41배로, 일반 소프트웨어 업체(10~20배)보다 배 이상 비싸다. 물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매년 두 배씩 매출을 늘리지는 않는다는 점이 변수다.
경영진 가이드라인대로 매출이 향후 4개 분기 동안 다시 두 배 증가한다면 P/S 배수는 단순 계산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다. 다만 같은 기간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경우 언제나 비싸 보이는 주식
이라는 인식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1. 2026년 성장률이 관건
따라서 핵심 쟁점은 2026년 매출 성장률이다. 2026년에도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신호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다면 주가 재평가 여지는 충분하다. 반면 성장 둔화 징후가 포착되면 24달러 회복은 멀어질 수 있다.
3.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지표
사운드하운드 AI가 매력적인 이유는 확실한 기술 경쟁력과 대형 수주잔고다. 다만 과거에도 고성장주가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하기 전까지 심한 변동성을 경험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는 ▲매출 성장률 ▲수익성 전환 시점 ▲주가희석 효과(추가 발행 가능성) ▲경쟁사 진입 장벽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 음성 시장은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뒤섞여 기술·가격 경쟁이 치열하므로, 사운드하운드 AI가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유지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3-1. 용어 해설
P/S 배수는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창출하는 매출 1달러당 시장이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evenue Backlog는 이미 체결된 계약 중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잔액을 의미하며, 향후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4. 전문가 시각
현재 주가는 성장 기대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다.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고 높은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궁극적으로 24달러 재돌파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반대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되는 순간, 40배가 넘는 P/S 배수는 투자심리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운드하운드 AI는 고위험·고수익형 종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과감한 성장주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단기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실적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관망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