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유나이티드헬스…버크셔 신규 보유분, 여전히 손실권 가능성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2분기 중 매입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티커 UNH) 지분이 단기간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평가손실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5년 9월 1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UNH 주가는 버크셔의 지분 공시가 이뤄진 8월 중순 이후 약 30% 상승했지만, 버크셔의 실제 평균 매입 단가를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일 여지가 크다.

버크셔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 사이 500만 7,000주를 조금 웃도는 물량을 사들였다고 13F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공시 직전날인 8월 14일 UNH 종가는 $271.49였으나, 9월 12일(금) 장 마감가는 $352.51로 뛰어올랐다.

주목

UNH 주가는 8월 1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237.77에서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시장에서는 “버크셔 효과”가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손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2분기 말 기준 주가$311.97 대비 현재가는 13% 가량 높다. 하지만 버크셔가 정확히 언제, 어떤 가격에 매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손익 계산이 복잡하다.

만약 버크셔가 2분기 고점인 $606.36에 전량을 매입했다면 투자금 $31억 달러가 42%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최저가 $248.88에서 사들였을 경우 42% 수익을 기록한다.

2분기 평균 종가로 계산한 $19억 달러가 현실적 가정이라면, 현재 지분 가치는 약 $18억 달러로 8%가량 낮아 평가손실로 추정된다. 버크셔가 하락 초기에 분할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폭이 줄어들 수 있지만, “빨간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목

기관 평가 및 전망

올해 들어 UNH 주가는 30% 이상 하락해 있었으나, 최근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경영진 미팅 이후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목표주가를 $325→$395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에린 라이트(Erin Wright)는 “관리팀과의 논의 이후 점진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CNBC ‘라이팅 라운드’에 출연한 짐 크레이머는 “수사 중인 기업 주식은 선뜻 사기 어렵지만, ‘최악은 지났다’고 보는 투자자도 있다”고 언급했다.

크래프트하인즈, 버크셔 매도 가능성에 흔들

Berkshire Meeting

크래프트하인즈(Kraft Heinz·티커 KHC) 주가는 9월 둘째 주 4.25% 하락했다. 앞서 회사는 두 개 사업부로의 분할을 발표했는데, 이는 2015년 워런 버핏이 주도한 합병을 사실상 뒤집는 결정이다.

버핏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분할을 강행해 실망스럽다”고 이례적 공개 비판을 내놨다. 투자은행 고든해스켓의 돈 빌슨(Don Bilson)은 “투자자들은 사업 재편보다 버핏이 보유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을 더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버크셔 지분율이 10% 이상이기 때문에, 실제 매도가 이뤄지면 이틀 내에 공시로 드러난다.

포브스 400 순위 4계단 하락

포브스가 발표한 2025년 ‘포브스 400’ 순위에서 버핏은 9위를 차지했다. 전년 5위에서 미끄러졌지만 추정 순자산은 여전히 $1,500억 달러로 유지됐다.

SEC Filing

상위권 하락 원인은 기부였다. 버핏은 올해 여름 $60억 달러어치의 버크셔 A주를 게이츠 재단 등 5개 재단에 기부했고, 작년 추수감사절에도 $11억 달러 상당 주식을 가족 재단에 넘겼다.

만약 2006년 이후 기부한 주식을 모두 보유했더라면 자산은 $3,500억 달러에 달해, 일론 머스크($4,280억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오라클 실적 서프라이즈로 래리 엘리슨 순자산이 급증한 현실 시가총액 기준 가상 순위에서도 버핏은 엘리슨($3,520억 달러)과 거의 동률, 머스크($4,630억 달러)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스쿼크박스’ 30주년 기념 파티 참석

버핏은 뉴욕에서 열린 CNBC ‘스쿼크박스’ 방송 3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SNS에 “평생 우상과 찍은 사진”이라며 버핏과 함께한 인증샷을 올렸다.

주요 용어·제도 해설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마다 제출하는 서류로,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의 보유 상장주식 내역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시장은 대형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변동을 추적할 수 있다.

CNBC ‘라이팅 라운드(Lightning Round)’는 시청자 실시간 질문에 대해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가 매수·보유·매도 의견을 즉각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빠른 템포와 직설적 멘트로 유명해, 월가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전문가 분석

기자 견해로 볼 때, 버크셔의 UNH 매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 관점에서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구간’을 포착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DOJ(미 법무부) 수사·감사 등 규제 리스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봤다는 뜻이다. 다만 의료보험 섹터 특성상 규제 변수가 상수이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만 투자 논리가 성립한다. 단기 손실 여부보다 향후 실적·현금흐름이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모건스탠리·CNBC 패널의 낙관적 시각도 동의할 만하다.

반면 KHC 사례는 버핏의 ‘경영진 신뢰’ 철학이 흔들릴 때 주주행동(매도 포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분할 이후 사업 방향이 불투명하다면 추가 하락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


(기사의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 달러화 표시이며, 별도 언급이 없는 한 2025년 9월 12일 종가 및 환율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