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국제 현물 금 가격(스폿 골드)은 이번 주 온스당 3,6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고, 올해만 35% 넘게 상승하며 ‘안전자산’의 위력을 입증했다.
2025년 9월 6일, CNBC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면서 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이 금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시점”이라며 ETF를 통한 간접투자를 최우선 해법으로 꼽았다.
올해 들어 현물 금 가격은 약 35% 상승했다. 온스당 3,600달러에 근접한 가격대는 역사적 기록이다. Ritholtz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 고문이자 CFA·CFP 자격증을 보유한 블레어 뒤케네이(Blair duQuesnay)는 “금 가격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나빠질 때를 대비해 금을 찾는다.” –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연구 보고서
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금은 정치·금융 불확실성과 저금리 환경에서 방어력을 발휘하는 ‘세이프 헤이븐(안전자산)’으로 작동한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글로벌 주식·실물자산 책임자 사미어 사마나(Sameer Samana)는 “최근 금은 중앙은행 매수, 지정학적 긴장,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라는 세 가지 수급 동력이 동시에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 중앙은행 수요·ETF 자금 유입 ‘쌍끌이’
웰스파고 최신 전략 보고서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입과 빈발하는 지정학적 갈등이 귀금속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금 비중을 높이는 흐름이 확인된다.
📌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ETF’
금 투자 방법은 ① 실물(코인·바) 매입 ② 금 ETF ③ 금 채굴주·관련 주식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내 일부 비중을 금 ETF로 편입하는 방식을 권고한다.
사마나는 “시장 스트레스 국면에서는 금광(골드 마이너) 주식이 실물 금 가격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실물 금을 기초자산으로 100% 보유하는 ETF가 더 정확하게 가격을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상품으로는 SPDR Gold Shares(GLD)와 iShares Gold Trust(IAU)가 있다. 두 ETF는 운용규모·유동성·추적오차 측면에서 업계 ‘빅2’로 꼽힌다.
블레어 뒤케네이는 “ETF는 세금 효율성과 거래비용 측면에서 최적”이라며 “실물 골드는 매매 스프레드와 보관·보험 비용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불리언(bullion)’은 금괴·은괴처럼 순도 99.5% 이상의 귀금속 덩어리를 뜻하는 용어로, 개인이 직접 보유할 때 발생하는 보안·보관 문제를 감안해야 한다.
반면 금 채굴주는 기업 실적·경영 환경 등 ‘펀더멘털’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금 가격이 오르더라도 채굴 회사 주가가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얼마나 담을 것인가? — ‘3% 룰’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라도 대부분의 재무 설계사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3%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한다. CNBC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카운슬 멤버인 뒤케네이는 “고객 포트폴리오에 금을 아예 넣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금은 원자재 특성상 가격의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며 “현재 랠리가 초입인지 막바지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① 목표 비중 설정 ② 유동성·세금 고려 ③ 단기 급등락 대비라는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특히 금 가격은 달러 인덱스, 실질 금리, 지정학적 이벤트 등 다양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 기자의 인사이트
실물 자산 중 금은 ‘통화의 대체재이자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러나 ETF를 통한 분산투자가 아니면 거래비용·보관리스크에 노출된다. 또한 달러 약세·실질 금리 하락이 앞으로 더 이어질지 여부가 핵심 변수다. 투자자는 연준의 통화정책 스케줄과 글로벌 지정학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정리
• 스폿 골드(Spot Gold): 선물·옵션이 아닌 즉시 결제되는 현물 금 가격.
• 불리언(Bullion): 주조되지 않은 금괴·은괴를 통칭.
• 금 ETF: 실제 금을 금고에 보관하고, 이를 1주(Share) 단위로 쪼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장지수펀드.
• 세이프 헤이븐 자산: 시장 불황기에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안전자산을 뜻함.
투자는 언제나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독자는 개인의 재무 상황과 투자 목적에 맞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