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옵션 시장 집중 조명: CBL·RH·CCI

뉴욕 증시 옵션 시장이 12일(현지시간) 마감 무렵 큰 폭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러셀 3000 지수(Russell 3000 Index) 구성 종목 가운데 CBL & Associates Properties Inc(티커: CBL), RH(티커: RH), Crown Castle Inc(티커: CCI)가 특히 두드러진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의 옵션 계약이 평소 대비 수백 %에서 수천 %까지 급증했다. 이는 기관투자자와 대형 헤지펀드가 장기 방향성 또는 헤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먼저 CBL & Associates Properties(부동산 투자신탁, REIT 부문)는 이날 총 24,086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됐다. 1계약이 100주를 대표하므로 이는 약 240만 주에 해당한다.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주식 기준) 111,055주와 비교하면 2,168.8%에 달하는 폭발적 증가다. 특히

주목

2025년 10월 17일 만기 25.20달러 행사가 콜옵션 12,000계약

이 거래돼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약 120만 주를 대표한다.

CBL 25.20달러 콜옵션 거래량 차트

고급 가구·리테일 업체 RH에서도 53,982건의 옵션 거래가 집계됐다. 이는 약 540만 주 규모로, 일평균 110만 주 대비 474.8%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은 관심이 몰린 계약은

2025년 9월 19일 만기 217.50달러 행사가 풋옵션 2,070계약

으로, 약 20만7,000주를 나타낸다.

주목

RH 217.50달러 풋옵션 거래량 차트

또한 Crown Castle Inc(미국 내 통신타워·인프라 리츠)는 162,823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물량은 1,630만 주 규모로 최근 1개월 평균 380만 주 대비 432.7% 급증했다. 특히

2025년 9월 19일 만기 85달러 행사가 콜옵션 53,772계약

이 집중되며 총 거래량의 3분의 1을 넘겼다. 이는 약 540만 주를 대표한다.

CCI 85달러 콜옵션 거래량 차트


옵션·파생상품 기본 용어 해설

옵션(Option)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사고팔 권리를 나타내는 파생상품이다. 방향성에 베팅하거나, 보유 주식의 가격 변동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어 기관투자자·전문 트레이더가 빈번히 활용한다. 콜옵션은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계약 1건당 기초자산 100주가 표준이며, 계약 가격이라 불리는 프리미엄이 매수·매도 간에 교환된다.

러셀 3000 지수는 미국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으로 구성된 광범위 지수로, 미 전체 주식시장의 98% 이상을 포괄한다. 따라서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옵션 거래 증가는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포지셔닝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시장 의미와 전문가 해석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세 종목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장기 만기(2025년 9~10월) 옵션 집중 현상을 주목한다. 통상 만기가 먼 계약은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 또는 기업 이벤트(예: 구조조정·인수합병·배당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CBL과 CCI처럼 리츠(REIT) 섹터에 속한 기업에 콜옵션 매수가 늘어났다는 점은 장기 금리 하락 또는 부동산 시장 반등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대로 RH의 경우 풋옵션에 수요가 몰려 소비 둔화 및 고가 리테일 수요 축소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옵션 거래량 급증이 반드시 주가 방향성을 예고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고액 기관이 스프레드·커버드콜·프로텍티브풋 등 복합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기초자산·시장 환경·거시경제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이날 세 기업의 현물 주가는 제한적 변동에 그쳤으나, 묵시적 변동성(IV) 지표는 동반 상승하며 투자자 기대 변동폭이 확대됐다.


결론

CBL, RH, CCI 세 종목에서 관측된 평균 대비 400~2,100%에 달하는 옵션 거래 급증은 미국 옵션 시장 내 거시 환경 변화, 업종별 리스크 재평가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파생상품 전문가는 “장기 만기 계약으로 유입된 자금 흐름이 향후 수주간 지속될 경우, 관련 리츠·리테일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는 계약 만기·행사가·오픈이자(Open Interest) 지표를 함께 체크하며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시장 데이터는 2025년 9월 12일(현지시간) 장중 기준이며, 투자 판단에 따른 손익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