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이 일제히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미국 증시가 위험 선호 분위기를 이어갔다. 19일(현지 시각) 정오 기준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11%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0.08% 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0.23% 올라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의 공동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날 만기가 겹치는 옵션ㆍ선물ㆍ파생상품이 한꺼번에 만료되는 ‘트리플 위칭(triple-witching)’ 이벤트로 약 5조 달러 규모의 파생 상품이 청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평소보다 높아졌다.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13%(+2bp)까지 오르며 위험자산 상승폭을 제한했다. 그러나 씨티그룹ㆍ모건스탠리 등의 빅테크 집중 매수세, 그리고 기업 실적 전망 개선이 주가를 방어했다.
연준 인사 발언과 금리 전망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카시카리 총재는 이번 주 25bp(0.25%포인트) 인하 결정에 동의했으며, 향후 두 차례 더 완화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파생 상품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92% 확률로 또 한 번의 25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틱톡(TikTok) 지배 구조 개편 및 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로부터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으로 지분을 이전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기업 실적·가이던스 동향
Bloomberg Intelligence 집계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의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전체 EPS 성장률 전망은 6월 말 6.7%에서 현재 6.9%로 소폭 상향됐다.
강세장을 이끄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는 이날도 견조했다. Tesla 주가가 2% 넘게 올랐고, Apple이 1% 이상 상승했다. Microsoft, Amazon, Nvidia, Alphabet 역시 0.3~1%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별 뉴스도 시장 초점을 모았다. AI 인프라 업체 CoreWeave는 Loop Capital이 목표주가 165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3% 넘게 급등했다. Klaviyo 역시 Morgan Stanley의 ‘비중 확대(Overweight)’로 3% 이상 올랐다. 반면 Intel은 Citi가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하향 조정하자 1% 이상 밀렸다.
해외 증시·경제 지표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4주 만에 최고치로 0.23% 상승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차익 실현 매물로 0.57% 내렸다.
독일 8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2.2%%로 발표돼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8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전월 대비 0.8%% 늘어 5개월 만에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달 영국 정부 차입 규모는 180억 파운드(약 244억 달러)로 5년 만에 가장 컸다.
채권·통화 정책 이슈
미 국채 10년물 가격은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며 2주래 저점으로 떨어졌다. 유럽채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독일 10년물 금리가 2.75%,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가 4.71%로 각각 2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트리플 위칭은 주식 옵션·지수 옵션·선물 계약이 동시에 만료되는 분기별 이벤트를 뜻한다. 파생 상품 정산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집중되며 일시적으로 유동성과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만기일 거래량이 평시 대비 3~5배 급증하는 경우도 흔하다.
시장 전문가 시각
일부 애널리스트는 “Fed 독립성 훼손 우려가 채권 시장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백악관 경제자문회의(CEA) 고문이 Fed 이사를 겸직하려는 움직임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 진전과 기업 이익 회복이 맞물려 주식시장의 구조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출·이익 상향 조정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향후 일정 및 주목 포인트
시장 관심은 10월 말 FOMC를 향하고 있다. 향후 두 차례 추가 인하가 현실화되면 정책금리 상단은 올해 안에 4.75%%까지 내려갈 수 있다. 또한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성사될 경우 틱톡 매각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 재개 여부가 글로벌 기술·소비재 업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날 발표된 FedEx의 1분기(2025회계연도) 조정 EPS가 3.83달러로 시장 예상(3.59달러)을 상회하면서 물류·운송 업종에 긍정적인 체감도를 공급했다. 반면 Scholastic의 분기 손실 확대, Lennar의 주문 가이던스 하향 등은 개별 종목 변동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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