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미국 S&P 500 지수(SPX)는 0.49% 상승한 6,454.37pt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37% 오른 41,223.54pt로,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70% 상승한 20,334.82pt로 각각 장을 마감하며 세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42%,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68% 오르며 위험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자산시장의 ‘리스크 온’ 정서를 자극했다. 이날은 주기적으로 파생상품이 한꺼번에 만기되는 ‘트리플 위치(triple-witching)’ 일정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은 평상 수준을 유지했다. 트리플 위치란 주가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이 동시에 만기되는 분기별 이벤트로, 거래량 급증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이번에는 5조 달러 상당의 계약이 소멸됐음에도 시장이 안정적이었다.
Fed·정책
‘이번 주 25bp 인하 결정에 이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는 이러한 입장을 밝히며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3%로 2bp 상승해 주식 랠리를 일부 제한했으나, 전반적 완화 기대로 채권 매도세는 진정됐다. 시장금리 선물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확률을 92%로 반영하고 있다.
정치·기업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TikTok 운영권의 미국 이전을 위한 틀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동을 예고했다. 해당 소식은 기술·미디어 섹터 투자심리를 한층 끌어올렸다.
실적 모멘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종목 중 22%가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S&P 500의 3분기 EPS 성장률 추정치는 6.9%로 지난 5월 말(6.7%) 대비 소폭 상향돼 주가 상승의 펀더멘털을 제공했다.
해외 증시 동향
유럽 Euro Stoxx 50은 0.03% 소폭 상승해 4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은 0.30% 하락, 일본 니케이는 0.57% 내리며 1주 최저치를 나타냈다.
채권·금리 시장
10년물 T-노트(12월물)는 7.5틱 하락, 수익률은 4.143%까지 2주 최고치를 찍었다. 주식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데다 유럽 국채 약세가 연동돼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의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발언이 저가 매수를 유도해 낙폭은 제한됐다.
시장 독립성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 이사 리스쿡 해임을 시도하고, 스티븐 미런 경제보좌관이 백악관 직을 유지한 채 Fed 이사직을 겸임하려 한다는 보도 탓에 국채 가격이 눌렸다.
유럽 경제 지표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2.2%를 기록해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영국 8월 소매판매(자동차·연료 제외)는 0.8%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최대폭 반등했지만, 같은 달 공공차입은 180억 파운드로 5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ECB 이사회 멤버 센테노 포르투갈 총재는 ‘유로존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밑돌고 물가가 목표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완화를 시사한 반면, 뮐러 에스토니아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다소 완화적이며 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만 반영하고 있다.
주요 종목 동향
Magnificent Seven — 애플(+3%), 테슬라(+2%대),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1%대), 엔비디아(+0.24%), 아마존(+0.11%) — 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Magnificent Seven’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7개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애널리스트 용어다.
오라클은 메타플랫폼스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협상 보도로 4% 이상 급등했다. 클라비요, 코어위브, 링컨내셔널 역시 증권사 투자의견 상향으로 3~4%대 상승했다.
반면 슐라스틱은 1분기 주당 –2.52달러 손실을 발표하며 12% 급락, 헤스미드스트림은 2026~27년 설비투자 축소 계획으로 10% 하락했다. 시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린 인텔은 3% 넘게 밀렸다.
시장 해설·전망
전문가들은 연준의 조기 완화 기조와 실적 상향 흐름이 동시 작용하는 ‘골디락스(과열도 침체도 아닌 이상적 환경)’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국채 금리 상단 경계와 정치 불확실성—특히 Fed 독립성 논란—은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10월 말 FOMC에서 실제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경우 달러 약세·유동성 확대가 신흥국·원자재에까지 파급될지 여부다.
‘트리플 위치’·‘매그니피슨트 세븐’처럼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파생·기술주 용어가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용어 이해와 포지션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만기일 변동성은 옵션 전략, 대형 기술주 집중도는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