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 주 통화완화 경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가 금리 인하를 이미 기정사실화한 미국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2025년 9월 1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우 결정적인 회의다. ※투자자들은 9월 16~17일 회의 종료와 동시에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일부는 0.5%p에 달하는 ‘점보(jumbo)’ 인하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뿐 아니라 연준 위원들의 최신 전망치를 담은 경제전망요약(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연준 내부의 성장·물가·금리 경로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금리 인하는 이미 급등세인 주식시장을 더 자극할 수 있지만, 노동시장 둔화 등 경제 리스크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CNBC는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채권시장과 금(金) 가격에서도 불안 징후가 나타난다. 수익률곡선(yield curve)의 단기 구간은 상승하고 장기 구간은 하락하는 ‘베어 플래트닝’ 현상이 관측됐는데, 이는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말렉은 “곡선 전체가 하향 이동하면서도 형태가 바뀌고 있다
”며 “고용지표 악화가 경기 둔화의 씨앗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주중 한때 4.0%까지 내려갔다. 반면 금 가격은 온스당 3,6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말렉은 “수익률곡선에는 분명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아직 그 의미를 완전히 해석한 사람은 없다
”고 덧붙였다.
이처럼 채권·원자재 시장의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고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번 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약 1% 상승했고, S&P500지수는 6,500선을 넘어 1.6%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 가량 상승했다.
‘불안의 징후(Hallmarks of anxiety)’와 AI 랠리
투자자 다수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 믿는다. 말렉은 “AI만큼 성장·확장성을 갖춘 기회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면서도 “언젠가 경제가 AI 랠리를 따라잡을 것
”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크로스오버 지점(crossover point)’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경제 약화가 기술주 매수 열기를 잠재우는 시점을 뜻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그 시점이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가 지표도 긴장을 높였다.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로는 예상에 부합했으나, 품목별로는 의류·자동차 부품·식료품 등에서 압력이 커졌다. 식료품 가격은 2022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고용시장도 약화 추세다. 목요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는 노동시장 둔화를 재확인시켜 줬다. 이에 시장 금리는 추가 하락했고, 3년째 강세를 이어온 금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말렉은 “시장에는 불안의 전형적 징후들이 모두 모여 있다
”며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용어로 풀어보는 미국 통화정책]
① 경제전망요약(SEP): 연준 위원들이 분기마다 제시하는 성장률·실업률·물가·기준금리(점도표) 전망치다. 시장은 SEP를 통해 연준 내부 컨센서스와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한다.
② 수익률곡선(Yield Curve): 국채 만기별 금리를 선으로 연결한 그래프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나 플래트닝(flattening)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한다.
③ 베어 플래트닝(Bear Flattening):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장기 금리가 하락하거나 정체되며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 통상 통화 긴축 우려와 경기 둔화 공포가 동시에 반영될 때 나타난다.
[다음 주 주요 일정 (모두 ET 기준)]
9월 15일(월): 오전 8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9월 16일(화): 오전 8시30분 수출·수입물가지수, 오전 9시15분 설비가동률·산업생산·제조업 생산, 오전 10시 재고·주택시장지수 등
9월 17일(수): 오전 8시30분 건축허가·주택착공, 오후 2시 FOMC 결과 및 기준금리 상단 발표(General Mills 실적)
9월 18일(목): 오전 8시30분 계속·신규 실업수당, 필라델피아 연은지수, 오전 10시 선행지표(다든 레스토랑·페덱스·레나 실적)
9월 19일(금): 주간 마감 — 이 기사에는 CNBC 제프 콕스 기자가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