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 우려, 유가 반락

뉴욕 선물시장 마감가에 따르면 8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0.20달러(-0.30%) 하락한 배럴당 66.63달러, 8월물 RBOB(개솔린 블렌드 기준물) 선물은 -0.0170달러(-0.78%) 떨어진 갤런당 2.1742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유가는 이라크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재개 계획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을 반납한 뒤 약보합권에서 마감됐다.

WTI와 RBOB란?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내 거래되는 대표적인 경질·저유황 원유 기준가격이며, RBOB(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는 미국 환경규제에 맞춰 정제된 휘발유 선물의 벤치마크다. 국제 가격 지표로 널리 쓰이지만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어 개념을 덧붙인다.

이날 초반 달러화 약세가 위험선호를 자극했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면서 공급 감소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더불어 미국 주택지표와 소비자심리가 예상치를 웃돌며 에너지 수요 확대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의 수출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자 공급 과잉(글럿) 우려가 다시 시장을 압도했다. 쿠르디스탄 자치정부(KRG)는 터키 제이한 항을 통해 일일 23만 배럴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작년 3월 파이프라인 폐쇄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2위 생산국이다.

EU, 제12차 러시아 제재 단행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대응해 러시아 은행 20곳을 SWIFT 결제망에서 추가 배제하고, ‘그림자 선단’으로 불리는 러시아 소유 추정 유조선 10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또한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가 지분을 보유한 인도 대형 정유시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경제지표, 수요 전망에 힘 실어

6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천 호(시장 예상 130만 호)를 기록했고, 건축허가 역시 0.2% 증가한 139만7천 호로 예상치(-0.5%)를 상회했다. 미시간대 7월 소비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OPEC+ 증산 행보와 잠재적 조정

7월 5일 OPEC+는 8월 1일부터 일일 54만8천 배럴 증산을 결정해 시장 예상치(41만1천 배럴)를 웃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자흐스탄·이라크 등 ‘쿼터 초과 생산국’에 불이익을 주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시각도 제시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OPEC+가 9월 증산 이후 10월부터는 증산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재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쌓이고 있으며, 2025년 4분기엔 일평균 1.5%의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상 저장 및 미국 재고 동향

조사업체 보르텍사는 7월 11일 기준 일주일 이상 정박 중인 부유식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6% 감소한 7,803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IA(미 에너지정보청) 주간 보고서(7월 11일 마감)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385만9천 배럴(3주 만의 감소)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339만9천 배럴, 중간유 재고는 +417만3천 배럴 증가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주당 0.1% 줄어 1,337만5천 배럴로, 지난해 12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363만1천 배럴)를 소폭 하회했다.

베이커휴스는 7월 18일 기준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리그)가 422기3년 9개월 만의 최저치라고 발표했다. 2022년 12월 고점(627기) 대비 급감한 수치다.

투자자 주의 문구

본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공시한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