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설탕 수요 회복 신호…가격 지지세 강화

◆ 국제 설탕 선물가격 1.5개월 만에 고점 경신 ◆

19일(현지시간) 뉴욕 ICE 원당 10월물(#11, 코드 SBV25)은 전 거래일보다 0.12센트(+0.72%) 오른 파운드(lb)당 16.73센트에 거래됐으며,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5, 코드 SWV25)도 4.30달러(+0.89%) 상승한 486.20달러/톤을 기록했다. 두 계약 모두 이번 주 상승세를 이어가며 각각 1.5개월·1.75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설탕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톤을 기록한 점이 주요 상승 촉매로 꼽힌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카콜라 측과 합의해 자국 내 판매 음료에 옥수수 과당(HFCS·High-Fructose Corn Syrup) 대신 사탕수수 원당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결정으로 미국 내 설탕 소비가 현 1,100만 톤(MMT)메트릭 톤, 1MMT=100만 톤에서 4.4% 증가한 1,150만 톤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NY Sugar Chart
▲ 뉴욕 ICE 원당 10월물(SBV25) 최근 6개월 가격 추이 – 출처: Barchart


브라질 공급 차질, 가격 추가 상승 요인

브라질 사탕산업협회(Unica)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2025/26년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누적 설탕 생산량(4월~6월)이 1,224만 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브라질 농촌공급공사(Conab) 역시 2024/25 생산량이 전년 대비 3.4% 줄어 4,411만 8,000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가뭄과 이상 고온이 사탕수수 수확량을 끌어내린 것이 주된 원인이다.

London White Sugar Chart
▲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SWV25) 가격 흐름 – 출처: Barchart


◆ 지난 3개월 조정…그러나 중장기 수급은 여전히 혼조

설탕 선물가격은 최근 3개월간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 탓에 조정을 겪어 뉴욕 원당은 이달 초 4년 3개월(4.25년) 최저치, 런던 백설탕은 거의 4년 만의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상품거래회사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잉여 공급이 750만 톤으로 8년 만의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농무부(USDA)가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도 비슷한 스탠스를 보였다. USDA는 2025/26 글로벌 생산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사상 최대 1억 8,931만 8,000톤, 기말 재고는 7.5% 증가한 4,118만 8,000톤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숫자는 단기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공급 과잉 가능성을 시사한다.


◆ 인도·태국 생산 회복 전망, ‘베어리시’(하락) 요인

세계 2위 설탕 생산국 인도는 사탕수수 재배 면적 확대에 따라 2025/26 생산량이 3,500만 톤으로 19%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인도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 6월 2일). 앞서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2024/25 생산이 5년 만의 최저치인 2,620만 톤으로 17.5% 감소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ISMA는 7월 7일 발표를 통해 2024/25 마케팅 연도(10월 1일~이듬해 9월 30일) 중 5월 15일까지 생산이 17% 줄어든 2,574만 톤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6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9% 많았다고 밝히며 7월에도 ‘평년 이상’ 비를 예보했다. 충분한 몬순(우기) 강수는 사탕수수 생육에 호재로 작용한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 또한 2024/25 생산이 14% 늘어난 1,000만 톤으로 집계됐다(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 5월 2일). 같은 기관은 2025/26 시즌 생산이 2% 증가한 1,030만 톤 가능성을 점쳤다.


◆ 반면 ISO “2024/25 적자 547만 톤…9년 만의 최대 공급 부족”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발표에서 2024/25 글로벌 설탕 공급 적자를 547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월 전망치(488만 톤 적자)보다 확대된 수치로, 9년 만에 가장 큰 공급 부족에 해당한다. 동시에 2024/25 생산 전망을 1억 7,550만 톤에서 1억 7,480만 톤으로 하향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요 급증과 브라질·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의 기상 리스크로 공급이 빠듯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025/26년 이후 인도·태국·브라질의 생산 회복이 본격화되면 공급 과잉 압력이 재개될 수 있다.”


◆ 전문 용어·기관 한눈에 보기

ISO: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의 약자. 전 세계 설탕 산업 통계·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간 기구다.
Conab: Companhia Nacional de Abastecimento. 브라질 농업부 산하 작황 예측·통계 기관.
MMT: Million Metric Ton(백만 메트릭 톤)을 의미. 설탕·곡물 등 벌크 상품 거래에서 사용되는 단위.
HFCS: High-Fructose Corn Syrup(고과당 옥수수 시럽). 미국 음료 산업에서 설탕 대체 감미료로 널리 쓰였으나 최근 건강 논란이 제기됐다.


◆ 시장 전망 및 투자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중국·미국 수요 확대, 브라질 생산 감소가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2025/26 이후 대규모 공급 잉여가 현실화되면 가격 조정 압력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시 엘니뇨·라니냐 등 기후 사이클, 주요 국가 수출 정책, 에탄올 혼합 비율 조정 같은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상품·선물계약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2025년 7월 19일 현재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선물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