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서아프리카 풍작 기대와 수요 둔화 우려 사이에서 약세
코코아 선물 가격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ICE 코코아 12월물(CCZ25)은 금요일 종가 기준 -172포인트(-2.78%) 내렸고, 런던 ICE 코코아 #7 12월물(CAZ25)도 -112포인트(-2.53%) 하락했다. 화요일에 5주 최고가를 세운 뒤, 시장은 서아프리카의 풍부한 수확 가능성이 부각되며 되돌림을 이어갔다.
2025년 11월 8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현지 재배 농가들로부터 들어온 동향이 약세를 부추겼다. 아이보리코스트 농가들은 코코아 나무 생육이 양호하고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 두건(빈)의 건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가나 농가들도 우호적인 기상으로 코코아 꼬투리(pods)가 빠르게 발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콜릿 제조업체 몬딜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수(팟 카운트)가 최근 5년 평균 대비 7% 상회하며, 전년 작황 대비로도 ‘유의미하게 높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메인 크롭(main crop)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수 편입 모멘텀도 최근 변동성을 키웠다. 화요일에는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의 관리자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코코아를 2025년 1월부터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히면서 숏커버링이 촉발돼 5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4년 말 기준 BCOM을 추종하는 자금은 약 1,090억 달러에 달하며, 코코아의 지수 내 1.7% 비중은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상당한 매수 유입을 유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Peak Trading Research LLC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은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달러어치 매수해야 할 것이다.”
한편, 아이보리코스트의 수출 둔화와 ICE 등록 재고 감소는 가격 하방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요일 공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아이보리코스트 농가가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 물량은 304,840톤(MT)으로, 전년 동기 365,072톤 대비 -16% 감소했다. 또한 미국 항만에 보관된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는 목요일 기준 179만 3,757자루로 7.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높은 코코아 가격과 관세가 초콜릿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리서치업체 Circana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 동안 북미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약화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허쉬(Hershey) CEO는 올해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에서 할로윈 비중은 약 18%로,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이벤트다. 이와 함께 아시아코코아협회(CAA)는 10월 17일 발표에서 3분기 아시아 가공량(grindings)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가장 적은 3분기 처리량이라고 밝혔다. 유럽코코아협회(ECA)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가공량이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라고 발표했다. 반면 전미과자협회(NCA)에 따르면 3분기 북미 가공량은 3.2% 증가한 112,784톤으로 집계됐으나, 새로운 보고 참여 업체 추가로 인해 데이터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 변수로는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이 주목된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2024/25년 잠정 344,000톤 대비). 같은 맥락에서,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14,511톤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고 보고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업데이트에서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수급이 -494,000톤의 적자로, 60년 만에 가장 큰 부족이라고 수정 발표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생산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만 톤(4.380 MMT)으로 집계됐다. 재고 대비 가공 비율(stocks-to-grindings)은 27.0%로 46년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2024/25년에는 142,000톤의 흑자가 예상돼 4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이 전망되며, 전 세계 생산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 톤(4.84 MMT)으로 추정됐다.
용어와 맥락 설명
ICE 선물: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원자재·지수 등을 거래하는 글로벌 선물거래소다. 뉴욕 ICE 코코아와 런던 ICE 코코아는 지역별 가격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CCZ25/CAZ25는 각각 뉴욕·런던 코코아의 2025년 12월 인도분을 의미하는 티커 코드다.
BCOM: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는 다종의 원자재 선물로 구성된 대표 종합지수다. 지수 편입은 패시브 자금의 추종 매수를 유발할 수 있어, 편입 비중(코코아 1.7%)과 추종 자금 규모(약 1,090억 달러)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빈을 원료로 분쇄·가공하는 물량을 뜻하며, 실수요(초콜릿 제조 등)를 가늠하는 대표적 수요 지표다. MT는 미터톤(metric ton), 곧 톤을 뜻한다.
해설·전망: 공급 낙관과 수요 둔화의 줄다리기
현재 코코아 시장의 가격 탄력성은 서아프리카의 작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수요 둔화 신호 사이의 균형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생육 호조, 몬딜리즈가 전한 팟 카운트 5년 평균 +7%가 공급 낙관을 강화하며 가격 상단을 누르는 한편, 아이보리코스트의 수출 둔화와 ICE 재고 감소는 하방 경직성을 부여하고 있다.
지수 편입(BCOM)은 구조적 수급과 별개의 수급 외적(테크니컬)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예고된 기간(향후 약 80일) 동안 패시브 매수가 꾸준히 유입될 경우, 약세 추세의 속도를 완만하게 하거나 국지적 반등을 유도할 공산이 있다. 다만, 수요 실물 지표(아시아·유럽 그라인딩 감소, 북미 리테일 판매량 감소, 할로윈 부진 신호 등)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등의 지속성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ICCO가 제시한 바와 같이 2024/25년 흑자 전환과 생산 증가(+7.8%) 전망이 공급 여건을 안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전년도(2023/24)의 대규모 적자(-494,000톤)와 역사적 저점의 재고 대비 가공 비율(27.0%)은 누적된 타이트함을 시사해, 가격의 바닥 형성 구간이 단선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남긴다. 요컨대, 공급의 정상화 경로와 수요의 회복 속도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유지될 수 있다.
관전 포인트로는 ① 서아프리카 메인 크롭의 실제 수확·선적 속도와 품질, ② ICE 인증 재고의 추가 감소/반등 여부, ③ 유럽·아시아의 그라인딩 회복 신호, ④ BCOM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타이밍과 규모가 꼽힌다. 이들 변수가 동반 개선될 경우 가격 안정·반등 여지가 커지고, 반대로 수요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약세 재개 압력이 우세해질 수 있다.
참고/공시: 게재일 현재,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직접·간접 모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또한,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으로,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