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반트, 연간 매출 전망 하향에 15% 급락…“단기 회복 아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업 글로반트(Globant)의 주가가 15% 이상 급락했다. 경영진이 2025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고, 핵심 시장인 미국 수요 부진을 인정한 영향이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반트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수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 가능성을 즉각 반영하며 주가를 대거 매도했다.

2분기 매출은 6억 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그러나 전체 성장세를 견인해온 북미 지역은 대형 고객사의 프로젝트 축소로 저성장을 면치 못했다.
라틴아메리카와 기술·통신 부문 역시 신규 수주가 둔화돼 부진했으며, 유럽만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경영진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최소 24억 4,5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2% 성장 전망이 1.2% 성장으로 축소된 수치다.

“IT 서비스 업계 전반에서 영업 파이프라인 전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는 설명이 덧붙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6억 1,500만 달러 이상으로 제시돼, 컨센서스(6억 1,9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AI·구독 모델로의 전환

투자은행 니드햄(Needham)과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역량 강화와 구독형 서비스 전환을 강조한 경영진의 전략 변화를 주목했다. 회사는 연 8,000만 달러 비용 절감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두 증권사는 “새 비즈니스 모델 안착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가 급락으로 부정적 요소 상당 부분이 이미 반영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드햄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2026 회계연도 예상 순이익의 11배 수준에서 장기 투자 가치를 제시한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반트 주가가 동종 업계 평균 대비 40% 할인된 상태라며 “시장에서는 영구적 성장 둔화를 가정하지만, 우리는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두 증권사 모두 “가시적 반등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경고했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프로젝트 착수 지연, 고객사의 IT 예산 축소 등으로 성장률이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용어 풀이 및 시장 맥락

구독형 서비스(subscription-based services)란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일회성으로 구매하지 않고, 월 또는 연 단위로 이용료를 지불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기능을 제공받는 모델을 말한다. 이는 매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지만, 초기 도입 단계에서는 일시적인 매출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 전환 속도(sluggish pipeline conversion)는 잠재 수주(리드)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속도가 둔화됐다는 의미다. 경기 둔화나 IT 예산 축소가 지속될 경우 서비스 기업들은 수주 확보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며, 이는 실적 가시성을 떨어뜨린다.

글로반트의 핵심 경쟁사이자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되는 EPAM, 인포시스, 코그니전트 등은 최근 동종 업계 전반의 성장률 하향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언젠가 글로벌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투자 재개 국면이 오면, AI·자동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글로반트는 단기 실적 압력과 주가 변동성이라는 도전을 받고 있으나 AI·구독 모델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재평가 가능성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