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뉴욕증시 보합권 마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9일(현지시간) 국채 금리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하락한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0.01%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8% 내려 눈에 띄는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선물시장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9월물 S&P500 E-mini 선물은 -0.03%, 9월물 나스닥 E-mini 선물은 -0.02% 하락했다. E-mini는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축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개인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채권시장 동향
10년 만기 미 국채(T-note) 수익률은 장중 4.35%까지 오르며 2주 만의 고점을 기록한 뒤 +2bp(0.02%p) 오른 4.34%에 거래를 마쳤다. bp는 ‘basis point’의 약자로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연준 통화정책 기대 약화
지난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금리 상승의 배경이다. 연방기금(FF)선물은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4%로 반영했는데, 이는 지난주 93%에서 낮아진 수치다. 일각에서는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1%로 본다.
지정학·무역 변수
투자자들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유럽연합(EU) 주요 정상 간 회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가 관세 정책, 에너지 가격, 유럽 안보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반도체에는 최대 100% 관세를 예고했다. 다만 제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예외를 두겠다고 언급했다. 또 일부 품목에는 200%~300%의 고율 관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경제 지표
이날 발표된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예상치(34)를 밑도는 32로 하락해 증시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택시장지수는 50이 기준선이며, 30대는 ‘위축 국면’을 가리킨다.
이번 주 일정
시장 관심은 무역정책·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여부 외에도 일련의 경제 지표와 잭슨홀(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연례 심포지엄 연설에 쏠려 있다. 20일에는 7월 주택 착공(전월 대비 -1.6% 예상)과 건축 허가(전월 대비 -0.4% 예상)가 발표된다. 21일에는 7월 29~30일 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으며, 22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22만5천 건 예상)와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6.7 예상)가 나온다. 23일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에 대해 연설한다.
국제 증시
유럽 유로 Stoxx 50 지수는 -0.26% 하락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의 최고치로 +0.85%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사상 최고치 경신 후 +0.77% 올랐다.
미 국채·유럽 채권
9월물 10년 T-note 선물가는 -2.5틱 하락해 2주 저점을 찍었다. 틱(tick)은 선물가격 최소 변동 단위다. 유럽에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5bp 내려 2.763%를 기록한 반면,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2bp 오른 4.738%로 2개월 반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25bp) 가능성을 5%로 낮게 본다.
S&P500 2분기 실적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실적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았다. 9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섹터·종목별 등락
천연가스 생산주는 로스캐피털파트너스가 공급과잉 우려로 투자의견을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EQT는 -4% 넘게 하락해 S&P500 내 낙폭 1위를 기록했고, 컴스톡 리소시스·안테로 리소시스 등도 3~6% 떨어졌다.
인텔은 미 행정부가 지분 10% 취득을 논의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로 -3% 하락했다. 정부가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훼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6개월 새 네 번째 AI 부문 조직 재편 소식이 전해지면서 -2% 약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노던오일&가스 역시 -2% 이상 밀렸다.
반면, 인수합병(M&A) 기대가 부각된 데이포스(Dayforce)는 +25% 급등했다. 씨티그룹이 투자의견 ‘매수’(TP 400달러)로 커버리지를 시작한 듀오링고도 +12% 상승했다. UBS가 ‘매수’로 상향한 CVS헬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난 유나이티드헬스 등 헬스케어 대형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향후 실적 발표 일정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홈디포, 메드트로닉, 톨브러더스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필진은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 투자 포지션이 없음을 밝힌다.”
※ 용어 설명:
• E-mini – 정규 S&P500 및 나스닥 100 선물을 1/5 크기로 축소한 계약.
• T-note – 만기 2~10년의 미 재무부 발행 국채. 여기서는 10년물을 지칭.
• FOMC –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 연 8회 정례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