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하락·테슬라 강세에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장중 또 한 번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S&P500나스닥100은 각각 0.4%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소폭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2bp(0.02%포인트) 하락한 4.04%로 내려앉으면서 금리 부담 완화가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 주된 배경이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17~18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전반에 퍼져 있다. S&P500·나스닥 선물(9월물)은 각각 0.43%, 0.54% 상승해 현물 지수를 뒷받침했다.

테슬라 주가가 5% 넘게 급등하며 대형 기술주 랠리를 주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자사주 약 10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이는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고, 알파벳·애플·아마존 등 다른 메가캡 기술주에도 동반 매수세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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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도체주 약세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엔비디아는 1% 이상 밀렸다. 중국 당국이 2020년 멜라녹스 인수 건과 관련해 자사에 독점 금지법 위반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중국 정부의 ‘덤핑 조사’ 발표 이후 2% 넘게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9월 뉴욕주 제조업지수(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대비 20.6포인트 급락한 –8.7로, 예상치(+5.0)와 큰 격차를 보이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시장은 오히려 이를 “연준의 추가 완화 근거”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연준 통화정책 전망 및 시장 가격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50bp 인하 가능성을 5%로 반영하고 있다(CME FedWatch). 회의 이후에도 10월 회의에서 한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6%로 높게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연말 목표금리는 현 4.33%에서 3.63%로 총 70bp 낮아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 시나리오다.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이어지는 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상당 기간 유지될 공산이 크다.”

FOMC란?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연 8차례 열리며,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와 양적완화(QE) 운영 방침 등을 결정한다.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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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표 부진…세계 경기 우려 확대

중국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2% 증가해 시장 기대 5.6%에 못 미쳤다. 소매판매도 3.4% 증가로 컨센서스(3.8%)를 하회했다. 실업률은 5.3%로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고, 신규 주택가격은 0.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 공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증시는 독일 Bund 금리 하락(-1.9bp) 등에 힘입어 Euro Stoxx50 지수가 0.69% 상승하며 3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하락 마감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경로의 날’ 휴일로 휴장했다.


국채·회사채 동향

12월 만기 미 10년물 국채 선물은 5틱 올라 수익률을 4.038%로 끌어내렸다. 연준 독립성 논란(트럼프 전 대통령의 쿠크 이사 해임 시도 및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미란의 겸직 계획)은 다소 부정적이었으나, 전반적으론 완화 기대가 국채 가격을 지지했다.

유럽에서도 독일·영국 국채 수익률이 각각 2.696%, 4.632%로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 고처 위원이 “추가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끝에 근접했다”고 언급했음에도, 프랑스 국채는 피치의 ‘A+’ 강등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테슬라 +5% 이상(머스크 10억 달러 매수)
알파벳 +3%(씨티그룹 목표가 225→280달러 상향)
오라클 +4%(트럼프, 중국과의 틱톡 협상 시사)
TKO 그룹홀딩스 +3%(1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
엔비디아 –1%(中 반독점법 위반 판정)
TI –2%(中 반덤핑 조사 착수)

이 밖에 스머핏 웨스트록·GE 버노바·이튼이 증권사 ‘매수’ 상향 조정으로 1% 안팎 상승했다. 반면 코르테바는 사업분할 루머로 4% 넘게 급락했고, 아스트라제네카·헬스케어 리얼티 트러스트도 각각 하향 조정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향후 일정 및 전망

16일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 자동차 제외 0.4%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날 8월 산업생산은 –0.3% 감소, 9월 전미주택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3으로 1포인트 개선이 기대된다. 18일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으며, 19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 건으로 2만3000건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에 관망 심리가 짙어질 수 있으나, 금리 인하 모멘텀은 현 지수 레벨을 추가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유럽발 경기 둔화, 미 정치 환경(연준 독립성 논란) 등은 변동성을 키울 변수다. 투자자들은 메가캡 기술주 중심의 강세 국면에서 개별 종목별 펀더멘털을 더욱 면밀히 따지는 전략이 요구된다.


전문가 시각

현재 미 증시의 핵심 동력은 금리 인하 기대·유동성·대형 기술주 실적으로 요약된다. 특히 장기금리가 4% 초반으로 안정된다면 S&P500의 PER(주가수익비율) 확장은 좀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채권·외환시장이 보여주듯, 경기소프트패치(일시적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라면 인플레이션 지표와 소비지표의 추이를 지속 주시하며, 방어적 배당주와 성장주 비중을 균형 있게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