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티커: $SPX), 나스닥 100($IUXX) 지수는 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약보합으로 마쳤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6% 올랐고, 같은 달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79% 상승했다.
2025년 9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장중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6bp(0.06%포인트) 하락한 4.21%로 내려앉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95%까지 높아진 것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메가캡)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알파벳(GOOGL)은 전날 밤 크롬 브라우저 강제 매각을 면하게 된
“반독점 소송 1심 판결”
호재로 9% 넘게 급등했다. 애플(AAPL) 역시 구글 검색 계약이 유지된다는 법원 판단에 3% 이상 뛰었다. 해당 계약은 연간 200억 달러가량의 매출을 애플에 안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에너지주는 국제유가(WTI)가 2% 넘게 급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컨oco필립스·다이아몬드백 에너지·시추 서비스 업체 할리버튼 등이 4% 안팎 하락했고, 셰브런은 다우지수 내 최대 낙폭(-2% 이상)을 기록했다.
주요 거시지표·연준 발언
• 7월 JOLTS 구인 건수는 718만1천 건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738만 건)를 하회했다.※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노동 수급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다.
• 7월 공장 주문은 전월 대비 1.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 연준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준 중 대부분이 경제 활동 ‘변동 없음 또는 미미한 변화’를 보고했고, 물가 상승률이 임금을 앞지르면서 소비가 정체됐다”고 평가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 정책금리는 중립 수준을 상회해 이미 경기 제약적”이라며 “고용시장이 급격히 둔화하기 전에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해 수개월간 연속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한 차례 인하” 입장을 재확인했고,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노동·물가 균형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번 주 남은 일정
5일(목)에는 ADP 민간고용(+6만8천 명 예상), 주간 실업수당 청구(23만 건), 2분기 비농업 생산성·단위노동비용 수정치, 무역수지(-780억 달러), ISM 서비스업 지수(51.0)를 발표한다. 6일(금)에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7만5천 명)과 실업률(4.3%), 시간당 임금(+3.7% YoY)이 예정돼 있다.
국채·국제금리 동향
12월 만기 미 국채선물(ZN)은 4.75개월 만에 고점으로 전진하며 10년금리는 4주 최저치인 4.199%까지 낮아졌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분트금리(-4.6bp, 2.740%)와 영국 길트금리(-5.2bp, 4.748%) 역시 동반 하락했다.
유로존 7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0.2% 상승하며 전달(0.6%)과 시장 예상(0.1%)을 소폭 상회했고, 8월 S&P 종합 PMI는 확정치 51.0으로 기존 발표치보다 0.1p 하향됐다.
주요 종목 움직임
상승 종목
• 알파벳(+9%): 크롬 강제매각 불필요 판결.
• 애플(+3%): 구글 검색 계약 유지 판결.
• 캠벨수프(CPB, +7%): 4분기 조정 EPS 0.62달러로 예상치(0.56달러) 상회.
• 웨스턴디지털(WDC, +4%): 모건스탠리 ‘톱픽’ 선정.
• 메이시스(M, +20%): 2분기 매출·연간 가이던스 상향.
하락 종목
• 달러트리(DLTR, -8%): 2026년 EPS 가이던스 실망.
• 인튜이티브서지컬(ISRG, -5%): 웰스파고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언 후 하락.
• 브루커(BRKR, -11%): 6억 달러 규모 전환우선주 공모.
• 마벨 테크놀로지(MRVL, -3%): 실적 후 목표가 하향세 지속.
선물시장·연준 전망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5% 반영한다. 10월 28~29일 추가 인하 가능성은 53%로 집계된다.
유럽중앙은행(ECB) 9월 11일 회의에서는 25bp 인하 확률이 1%에 불과해 동결이 유력하다.
※ 용어 설명
베이지북은 연준이 8회 열리는 FOMC 전 2주가량 앞서 발간하는 지역별 경기 동향 보고서로, 기업·소매·노동 등 현장 인터뷰 기반 서베이가 특징이다. 스왑시장은 통화스왑 거래 내 금리 기대를 반영해 연준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선제 인하’와 ‘경기 경착륙’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간다. 국채 금리가 고점 대비 다소 내려왔지만,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연준 인사를 교체하려 한다는 관측은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부각시키며 채권시장 위험 프리미엄을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9월 FOMC 이후 실제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정책 지속성과 물가 안정 경로가 확신되기 전까지 증시는 ‘안도 랠리’와 ‘데이터 확인’ 구간을 반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