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당·백설탕 선물 1.5개월래 최고치…중국 수입 급증·코카콜라 ‘사탕수수 설탕’ 전환이 수요 견인

뉴욕·런던 ICE 설탕 선물 가격이 주간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각각 1.5개월 및 1.75개월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요 확대 신호와 브라질·인도 등 주요 산지의 기상 변수가 맞물리면서 가격 지지 요인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ICE 원당 10월물(#11) 가격은 전일 대비 0.48% 오른 파운드(lb)당 16.72센트에,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5) 가격은 0.76% 상승한 톤(t)당 489.10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이번 주 들어 뉴욕 원당은 1.5개월 최고가, 런던 백설탕은 1.75개월 최고가를 각각 경신했다.

가격 상승의 직접적 배경은 글로벌 수요 회복 조짐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설탕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t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코카콜라가 미국 내 판매 제품의 감미료를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에서 사탕수수 설탕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가 미국 설탕 소비량을 현재 1,100만 t에서 1,150만 t으로 약 4.4%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HFCS(고과당 옥수수시럽)와 사탕수수 설탕은 모두 식품·음료 산업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된다. HFCS는 옥수수 전분을 가공해 만든 액체 감미료로, 생산 비용이 낮고 혼합이 용이하지만 과다 섭취 시 비만·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반면 사탕수수 설탕은 전통적 감미료로서 소비자 인식이 비교적 긍정적이다. 이번 코카콜라의 전환은 ‘클린 라벨’과 원재료 투명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브라질 생산량 감소가 가격을 떠받쳤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유니카)는 14일 보고서에서 2025/26 회계연도(4월~다음해 3월) 중 6월까지 누적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224만 9,000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농업공급공사(코나브)는 가뭄과 고온으로 2024/25 생산량이 4,411만 8,000t으로 3.4%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향후 공급 과잉 가능성도 병존한다. 커머디티 트레이더 차르니코(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시장이 750만 t 흑자(8년 만의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 농무부(USDA) 역시 5월 22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량이 1억 8,931만 8,000t으로 4.7% 증가하고, 기말 재고는 4,118만 8,000t으로 7.5%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태국 등 아시아 주요 산지의 회복세 역시 약세 요인이다. 인도 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보고서를 통해 2025/26 인도 설탕 생산량이 3,500만 t으로 19%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기간 인도 사탕수수 재배면적 증가예년보다 9% 많은 몬순 강수가 거론됐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도 5월 2일 2024/25 생산량이 1,000만 t으로 14% 늘었다고 알렸다.


국제설탕기구(ISO)와 USDA 전망 비교** *: ISO는 5월 15일 2024/25 시즌이 547만 t 적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시장 타이트닝을 언급했다. 반면 USDA는 2025/26 시즌 다시 공급이 늘며 잉여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단기·중기 전망이 엇갈리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Futures 용어 해설 : ‘뉴욕 ICE 원당 11호(Contract #11)’는 원당(가공 전 상태) 선물을, ‘런던 ICE 백설탕 5호(Contract #5)’는 정제 설탕 선물을 가리킨다. 두 계약 모두 국제 설탕 시장의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된다.


시장 전망 : 실수요 확대 조짐이 당분간 가격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인도·태국·브라질의 생산 회복세, USDA가 제시한 장기 공급 과잉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2025년 중반 이후 재차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하방 리스크가 팽팽한 만큼, 기상 상황과 각국 정책(수출 관세·보조금)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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