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향후 2년간 최소 580억 달러 매출 추가 전망

샌프란시스코—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앞으로 2년 동안 최소 580억 달러의 신규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수치는 구글 전체 성장 전략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5년 9월 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7월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실행(run-rate)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Communacopia + Technology 컨퍼런스’에서 사업부 책임자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CEO는 매출 인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수주 잔고(backlog)가 1,060억 달러에 달하며 그중 약 55%가 2년 안에 매출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리안 CEO는 “해당 55%는 이미 체결된 계약만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될 신규 계약과 고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기 대비 신규 고객 수가 28% 증가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구글 클라우드가 공격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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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소 10곳 중 9곳이 구글 클라우드 고객

쿠리안 CEO는 “규모 기준 상위 10대 인공지능 연구소 가운데 9곳이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OpenAI(ChatGPT 개발사)와 최근 기업가치 1,830억 달러로 평가받은 앤스로픽(Anthropic) 등, 구글 자체 AI 사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도 포함된다. 로이터는 지난 6월 이미 구글 클라우드가 OpenAI를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 저장·처리 역량, 인공지능 학습 인프라가 핵심이기 때문에 주요 AI 연구소들은 안정적이고 대규모 연산이 가능한 플랫폼을 찾는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의 맞춤형 AI 가속 칩 TPU와 광범위한 글로벌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워크로드 최적화’를 강조하며 고객을 유치해왔다.

“AI 시대에 구글 클라우드는 경쟁사 대비 성능과 가격, 친환경성까지 모두 증명하고 있다.” — 토마스 쿠리안 CEO


광고 의존도 낮추고 성장동력 다각화

지난 분기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였다. 여전히 검색광고가 1위 매출원이나, 클라우드는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사업 라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구글의 580억 달러 추가 매출은 보수적 가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7월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수요 증가”를 근거로 2025년 자본지출(CapEx)을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 센터 확장, 서버·네트워크 장비 투자, AI 전용 반도체 생산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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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그(Backlog)란 무엇인가?

백로그는 이미 계약이 체결됐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업계에서는 고객이 장기 계약을 체결할 때 선급금이나 사용량 기반 요금 체계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백로그 규모가 미래 매출 안정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구글 클라우드의 1,060억 달러 백로그 중 55%가 2년 내 매출로 전환된다는 발표는 단순 계산으로 약 580억 달러를 의미한다. 이는 대략 구글 클라우드 1년치 매출의 절반가량이며, 알파벳 전체 매출의 7%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AI 인프라 전쟁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AI 칩, 전용 GPU 클러스터로 구글과 격돌 중이다. 구글이 TPU와 ‘AI 중심 네트워크’로 차별화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규제 리스크 — 구글 검색 시장 지배력에 대한 미국·EU 규제가 강화되면 광고 성장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클라우드 수익 다변화가 알파벳 주가 방어 장치가 될 수 있다.
수익성 — 구글 클라우드는 2023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2년간 마진 개선이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결국 구글 클라우드는 대규모 백로그와 AI 고객 확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AI 융합 플랫폼’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AI 기능과 파트너십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2025년 이후 구글의 실적 다변화가 본격화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