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에 3분기 이익 예측치 하회…테이저 제조사 애크슨, 주가 하루 18% 추가 급락

애크슨 엔터프라이즈(Axon Enterprise)의 주가가 수요일(현지시간) 18% 하락하며 전일 급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월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배경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 비용이 매출총이익률(총이익률)을 압박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크슨은 전일 실적 발표 이후 화요일 애프터마켓에서 약 21% 급락한 데 이어 정규장에서도 낙폭을 키웠다. 이 같은 낙폭 확대는 관세에 기인한 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애크슨은 테이저(Taser) 전자충격기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경찰용 바디카메라를 생산하고 법집행기관용 드론 시스템도 공급한다.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 하락을 보고했는데, 이는 관세 관련 비용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다. 총이익률 하락은 판매가격 대비 원가 부담이 커졌음을 의미해 향후 가격 전가 능력과 원가 구조 개선이 핵심 변수로 부각된다.

주목

애크슨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리트니 배글리(Brittany Bagley)는 실적발표 후 전화회의에서 “이번 분기는 관세의 전면적 영향이 처음으로 한 분기 내내 반영된 시기였다. 전년 대비 총이익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관세“라고 말했다.

애크슨은 올해 초부터 관세가 수입 원자재 조달을 저해하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전 경고에도 실제 비용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분기 수익성이 둔화됐고, 투자자들은 관세 체계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비용 측면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회사의 최신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애크슨은 미국, 대만, 멕시코, 중국, 베트남, 태국, 대한민국 등 다양한 공급처에서 부품을 조달한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구조는 조달 리스크를 분산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특정 지역에 부과되는 관세나 통상 규제 변화가 곧바로 원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취약성도 내포한다.


애널리스트의 평가와 투자자 반응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가 있는 가운데, 관세 변수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제시됐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 조지프 카르도소(Joseph Cardoso)는 수요일 메모에서

주목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인정하지만, 해당 우려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다.

TD 코웬의 애널리스트들도 근본적(fundamental)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를 제시하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비용 압박과 장기 성장 동력 간 괴리를 주목한 해석으로 볼 수 있다.


실적 세부: 이익은 미달, 매출은 호조

애크슨의 조정 기준 3분기 주당순이익은 1.17달러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1.52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기 기준은 9월 30일 종료다. 반면,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모든 사업 부문에 걸친 견조한 수요가 확인됐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종전 26억5천만~27억3천만 달러에서 27억4천만 달러로 상향했다.

장중 변동을 포함한 연초 이후 주가 흐름은 현재까지 3.5% 하락으로 집계된다. 단기 급락이 두드러졌지만, 연간 성과 측면에서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 병기된다.


핵심 용어 해설과 맥락

매출총이익률(총이익률):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가격 결정력과 원가 효율을 가늠하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관세로 원가가 상승하면, 가격 전가가 즉시 이뤄지지 않는 한 총이익률은 하락한다.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 일회성 비용·수익 등 비경상 항목을 제외해 영업 성과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려는 지표다.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것은 단기 비용 압력이 예상보다 컸음을 시사한다.

애프터마켓(시간외 거래): 정규장이 마감된 이후 체결되는 거래로, 실적 발표 직후 빠른 반응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애크슨 주가는 실적 공시 직후 화요일 시간외에서 약 21% 급락한 뒤, 수요일 정규장에서 추가로 18% 하락했다.

LSEG: 애널리스트 추정치와 실적 데이터를 집계·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업체다. 컨센서스와의 괴리는 시장 기대와 실제 성과 간 간극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전문적 시사점

첫째, 이번 분기의 특징은 관세 영향의 전면 반영이다. CFO가 밝힌 바와 같이 관세는 전년 대비 총이익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단기간에 가격으로 모두 전가하기 어려운 비용 성격을 고려하면, 수익성 방어는 공급망 재조정, 조달원 다변화, 장기 계약 조건 개선 등의 실행 속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매출의 질은 양호하다. 전 부문 수요가 견조해 매출이 31% 성장했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으로 연결됐다. 이는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의 수요 탄력성을 보여주며, 비용 충격 완화 시 레버리지 효과가 재부상할 여지를 남긴다.

셋째, 밸류에이션 민감도가 확인됐다. J.P.모간과 TD 코웬은 근본적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으나, 고평가 구간에서는 이익률 변동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될 수 있다. 이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설명하는 동시에,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될 경우 재평가 여지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공급망 다변화는 양날의 검이다. 다수 국가에서의 부품 조달은 안정성을 높이지만, 국가별 관세·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 변동성이 상존한다. 향후 관세 환경 변화가 지속된다면, 조달처 믹스 조정과 내부화(Vertical Integration) 수준 검토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종합하면, 애크슨의 3분기 성적은 수익성 약화와 성장성 강화가 공존하는 전형적 “믹스”를 보여준다. 시장의 관심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비용의 전가 속도와 총이익률의 저점 형성 여부에, 중기적으로는 상향된 매출 가이던스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