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소비 둔화 역풍 속에서도 성장 여력 돋보이는 두 뷰티주

【주요 내용】 세계 뷰티 산업이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전가소비 트렌드 변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은 여전히 견조한 펀더멘털과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0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는 e.l.f. BeautyInter Parfums‘매수(BUY)’ 의견으로 유지하며 장기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제프리스는 “최근 글로벌 뷰티 소비자가 가격 탄력성(Price Elasticity)에 민감해지고 있으며, 저가 브랜드로의 ‘트레이드다운(Trade-down)’ 현상이 관측된다”면서도, 해당 두 기업은 시장 점유율 확대·해외 진출·M&A 등 여러 동인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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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l.f. Beauty—로드(Rhode) 인수 이후 가속
제프리스는 e.l.f. Beauty(티커: ELF)에 대해 “국제 시장 확장과 로드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가 상승의 핵심 촉매”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8월 1$1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 후반에서 두 자릿수 중반(High-single → Mid-teens%)으로 뛰었으며, 9월 말 이후 판매량도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로드 브랜드는 세포라(Sephora) 입점 직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건강하고 내구성 있는 브랜드’라는 제프리스의 평가를 뒷받침했다. 회사 측은 “유통망 확대·국가별 롤아웃·M&A에 따른 제품군 확충”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제프리스는 이를 “달성 가능한 목표”로 봤다.

ELF 로고

e.l.f. Beauty는 공시에서 2025 회계연도(2024.4~2025.3) 로드 브랜드 연간 매출이 2억1,2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 따라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TD 코웬(TD Cowen)과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역시 긍정적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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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ter Parfums—30% 밸류에이션 할인 & 신규 라이선스 기회
제프리스는 향수 전문 기업 인터퍼퓸스(티커: IPAR)에 대해 “현재 주가가 과거 5년 평균 EV/EBITDA* 대비 약 30% 할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수치로, 동종 업종 내 상대적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활용된다.

제프리스는 “실적 가이던스 하향 위험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글로벌 고급 향수 시장이 중·한 자릿수(mid-single digit)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터퍼퓸스가 신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퍼퓸스는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3억3,400만 달러·주당순이익(EPS) 0.99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주요 경쟁사가 SKU를 축소하며 시장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은 라이선스 인수전(業계 재편)의 기회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향수 산업 이미지

3) 소비 심리·프로모션 효과
이번 가을 프라임데이(Fall Prime Day) 기간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지난 7월 프라임데이의 세 자릿수 폭증에 비하면 둔화됐다. 이는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부담과 소비자 지출 위축의 초기 징후로 해석된다. 제프리스는 “소비자 열기는 여전하지만, 할인·프로모션 이벤트 시점에 소비가 집중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용어 해설】
• 관세(Tariff) :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기업은 이를 가격에 전가해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 EV/EBITDA : 기업가치(EV)를 EBITDA로 나눈 지표로, 주가가 이익 대비 얼마나 비싼지 판단할 때 활용된다.
• 트레이드다운 : 기존 중·고가 브랜드에서 더 저렴한 브랜드로 소비가 이동하는 현상.

【기자 시각】
현재 뷰티 업계는 인플레이션·관세·소매 경쟁 심화 등 복합적 변수로 인해 선별적 수혜 구도가 더욱 뚜렷하다. e.l.f.와 인터퍼퓸스는 각각 철저한 가격 경쟁력·라이선스 역량을 무기로, 불확실성 장세에서도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 탄력성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어, 투자자는 프로모션 의존도·마진 구조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 EV/EBITDA 할인율(30%)은 5년 평균(약 18배) 대비 현재 밸류에이션(약 12.5배)을 단순 비교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