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CCZ25, https://www.barchart.com/futures/quotes/CC*0/overview)는 -211(-3.30%) 하락했고,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Z25, https://www.barchart.com/futures/quotes/CA*0/overview)도 -141(-3.08%) 떨어졌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개선 기대가 가격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11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가격 약세는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화됐다. 코트디부아르 농가들은 코코아 나무 생육 상태가 양호하며,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한 원두의 건조를 도왔다고 밝혔다. 가나 농가들도 우호적인 기상이 코코아 꼬투리(pod)의 빠른 생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최신 꼬투리 집계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지난해 대비로도 “상당히 더 높은(materially higher)”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主)작 수확이 이제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했다.
한편 코코아 선물은 이번 주 초(화요일) 5주래 최고가까지 반등했는데, 이는 지난주 목요일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의 관리자 측에서 코코아를 20년 만에 지수 구성 종목에 재편입한다고 밝힌 이후 공매도 환매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편입은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2024년 말 기준 BCOM 추종 자금은 총 약 1,09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코코아의 지수 내 비중은 1.7%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Peak Trading Research LLC는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이 약 19억 달러 규모의 코코아 선물을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초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의 수출 둔화가 가격 하방을 일부 제약하고 있다. 월요일 발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11월 2일 새 마케팅 연도 누적 농가 선적 물량은 304,840톤으로, 전년 동기간의 365,072톤 대비 -16% 감소했다.
또한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는 미국 항만 기준으로 목요일 179만3,757포대까지 줄어들며 7.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축소되는 상장 재고는 통상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고가와 관세 부담이 초콜릿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리서치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 지역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를 웃도는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약화 조짐도 가격에 약세로 작용한다. 지난주 목요일 허쉬(Hershey)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할로윈 시즌의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disappointing)”고 평가했다. 할로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를 차지해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한편,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10월 17일 3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가장 적은 분기치였다고 밝혔다. 유럽 코코아 협회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기록을 냈다고 보고했다. 전미 과자협회(NCA)는 3분기 북미 그라인딩이 112,784톤으로 +3.2%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신규 보고 기업 추가로 인해 해당 수치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은 가격의 하방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연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만5,000톤으로, 2024/25 연도의 34만4,000톤(전망치)에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해, 9월 코코아 수출은 14,511톤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고 전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연도 글로벌 코코아 수급을 -49만4,000톤 적자로 수정했다. 이는 60년 이상 만의 최대 규모 적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만 톤(4.380 MMT)으로 집계됐다.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2024/25 연도에는 14만2,000톤의 흑자가 예상되어 4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같은 해 글로벌 생산은 +7.8% 증가한 484만 톤(4.84 MMT)으로 추정된다.
용어 해설 및 맥락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뉴욕과 런던 등에서 원자재 및 금융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거래소다. 코코아 선물의 주요 상장 시장이다.
– BCOM(Bloomberg Commodity Index): 원자재 전반의 가격 흐름을 대표하는 지수다. 코코아가 20년 만에 다시 구성 종목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
– 그라인딩(Grinding): 코코아 원두를 분쇄해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으로 가공하는 공정량으로, 실수요(가공·제조) 지표로 활용된다.
– 재고/그라인딩 비율: 전 세계 유통 가능한 재고를 실제 가공량으로 나눈 지표로, 낮을수록 수급이 타이트함을 뜻한다.
– 패시브 펀드: 지수 추종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로, 지수 내 편입·비중 변화에 따라 기계적 자금 흐름이 발생한다.
시장 해설: 공급 정상화 vs. 수요 둔화의 힘겨루기
현재 서아프리카 작황 개선 기대가 가격의 하방 압력을 주도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현지의 긍정적 생육·기상 소식, 그리고 몬델리즈의 꼬투리 집계는 주작(메인 크롭)의 양호한 출발을 시사한다. 반면, ICE 상장 재고 축소와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는 수급의 타이트함을 상기시키며 낙폭을 제한한다. 여기에 BCOM 편입이라는 구조적 수급 변수는 수요 부진 뉴스플로와 맞물리며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인다.
수요 측면에서는 북미 초콜릿 판매량 감소, 아시아·유럽 그라인딩 부진, 할로윈 시즌 성과 저조 등 소비 위축 신호가 누적되는 양상이다. 이는 가격 반등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패시브 자금 유입(BCOM 편입 효과)과 재고/그라인딩 비율의 역사적 저점은 가격의 급락을 방어하는 구조적 완충 장치로도 작용할 수 있다. 요약하면, 단기적으로 공급 개선 뉴스가 우세하되, 중기적으로는 재고·자금 흐름 요인이 반등의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무 체크포인트
– 현지 수확 진척도: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주작 출하 속도와 품질 동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항만 선적 통계: 코트디부아르 주간·누적 선적량 추이는 수급을 가장 신속히 반영한다.
– 그라인딩 발표: 아시아·유럽·북미 주요 협회의 분기 그라인딩 수치가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재고 데이터: ICE 모니터링 재고의 저점 갱신 여부는 단기 가격 바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하다.
– 지수 편입 스케줄: BCOM 편입에 따른 선물 롤·리밸런싱 캘린더가 거래 수급에 영향을 준다.
기타 정보
원자재 데일리 분석을 원하면, 바차트(Barchart)의 무료 뉴스레터(Commodity Bulletin) 구독을 통해 원유부터 커피까지 주요 상품 분석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면책 및 고지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한다. 관련 세부 고지는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또한 “여기서 표명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