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T. 로우 프라이스 지분 최대 10억 달러 매입 추진…시간외 주가 3% 상승

뉴욕 월가(미국)에서 대형 자산운용사 간의 이례적인 지분 투자가 성사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그룹(Goldman Sachs Group Inc., NYSE:GS)이 T. 로우 프라이스 그룹(T. Rowe Price Group Inc., NASDAQ:TROW)의 보통주를 최대 10억 달러 규모로 사들이기로 하면서, T. 로우 프라이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5년 9월 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사모펀드(Private Funds)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총 발행주식의 최대 3.5%를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 거래가 완료되면 골드만삭스는 T. 로우 프라이스의 상위 5대 주주 가운데 한 곳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투자는 골드만삭스가 외부 자산운용사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유일한 사례로, 월가 내부에서도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지분 제휴를 넘어 은퇴 연금 자산가(Legacy Retirement Savers)와 고액자산가(High-Net-Worth Individuals) 대상으로 사모 시장(Private Market) 투자 상품을 공동 개발·유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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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로우 프라이스의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s) 역량 강화유통 채널 다변화가 절실했던 T. 로우 프라이스가 골드만삭스의 자본과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사모 시장·대체투자란 무엇인가※용어 해설
일반 개인이 거래소를 통해 매매할 수 있는 주식·채권과 달리, 사모 시장은 비상장 주식이나 사모 대출(Private Credit) 같은 비공개 자산에 투자하는 영역을 뜻한다. 변동성이 높고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낮은 상관관계와 잠재적 고수익을 이유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정 한도 내에서 개인 투자자에게도 사모 펀드 투자 기회를 개방하는 규제 변화가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와 T. 로우 프라이스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사모 시장의 대중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했다. 양사는 공동 상품 출시를 통해 전통적인 공모펀드 수익성 감소를 상쇄하고,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골드만삭스의 강력한 투자은행·자문 네트워크와 T. 로우 프라이스의 리테일 판매 채널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성과가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모 상품은 공모 상품보다 수수료 구조가 복잡하고 유동성이 낮다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 교육과 규제 적합성이 필수적이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추진 중인 개인투자자 보호 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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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 및 향후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 이상의 전략적 제휴”로 해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자체 대체투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자산운용사와 손잡은 것은,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탓에 내부 플랫폼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반면, T. 로우 프라이스 입장에서는 대형 파트너의 유입이 주가 안정성과 사업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기업연금(401k)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의 기관 거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연금 자산 확대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거래는 월가 전통 자산운용사 간 ‘신(新)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 사모 시장 특유의 투명성 문제규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