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컨슈머·리테일 투자은행 부문 부회장에 마르코 라테식 선임

뉴욕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소비재·유통(Consumer Retail) 그룹의 부회장(vice chairman)으로 마르코 라테식(Marko Ratesic)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사내 메모를 통해 2025년 8월 4일(현지 시각) 직원 전체에 공지됐으며, 로이터 통신이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라테식 부회장은 향후 전 세계 소비재·유통 섹터 고객에게 “탁월한 서비스와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부여받았다. 골드만삭스 측은 메모에서 그의 역할을

“팀이 글로벌 클라이언트에게 예외적인 결과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방향을 제시할 것”

이라고 정의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수년간 굵직한 소비재·리테일 M&A 거래를 잇달아 자문하며 존재감을 키워 왔다. 대표적으로 2024년 36억 달러(약 4조 9,000억 원) 규모로 성사된 마스(Mars)의 프링글스 제조사 켈라노바(Kellanova) 인수, 2025년 딕스 스포팅굿스(Dick’s Sporting Goods)의 풋 로커(Foot Locker) 인수, 사모펀드 사이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의 100억 달러 규모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인수 등이 모두 골드만삭스의 자문 아래 이뤄졌다.

라테식 부회장의 경력 하이라이트

2006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라테식은 뉴욕에서 컨슈머·리테일 그룹 부사장(Vice President)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9년에는 투자은행 서비스(Investment Banking Services)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며 같은 해 전무(Managing Director)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2012년 시카고 지사로 이동해 미국 중서부(Midwest) 지역 투자은행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이끌었으며, 2021년 다시 뉴욕 본사로 복귀해 아메리카 금융·전략투자자 그룹(FSI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2016년에는 파트너(Partner)로 승격되면서 사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영향력을 확고히 했다.

이번 임명으로 라테식은 COO 직책을 유지하면서도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기업, 다국적 소비재 기업 등 주요 고객과의 관계를 총괄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그가 특정 거래뿐 아니라 장기 전략·재무 자문까지 포괄하는 ‘홀리스틱(holistic) 접근’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용어·조직 설명(투자은행 직급 체계)

많은 한국 독자에게 낯선 ‘매니징디렉터(MD)’‘파트너’ 직함은 월가 투자은행에서 핵심 의사결정권을 지닌 고위직을 뜻한다. MD는 부서 단위의 수익·조직 관리를 담당하며, 파트너는 실질적으로 은행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배당을 공유하는 ‘합자(合資) 파트너’ 지위로 승격된 인물을 말한다. 부회장(Vice Chairman)은 글로벌 클라이언트 커버리지와 대형 거래 영업을 총괄하는 ‘상징적 리더’ 역할이 부여된다.

골드만삭스 소비재·유통 그룹의 전략적 의미

최근 소비재·유통 산업은 온라인 전환, 인플레이션 압력, 공급망 변화로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사모펀드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액 인수합병에 나서는 추세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들은 브랜드 가치평가, 시너지 분석, 자금 조달 구조 설계 등 복합 솔루션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라테식 부회장의 선임은 골드만삭스가 해당 섹터에서 ‘빅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테식은 중서부 지역에서 전통 제조사부터 이커머스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면서 “소비재·유통 분야에서 골드만삭스의 수행 실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 전망과 전문 기자 시각

필자는 장기간 이어질 ‘프리미엄 소비재·유통 M&A 슈퍼사이클’이 결국 라테식 체제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미 연준의 금리 피크아웃, 소비 패턴의 양극화, 글로벌 사모펀드의 대규모 드라이파우더(미투자 자금) 등이 결합하며 대형 거래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골드만삭스는 브랜드·리테일 테마로 차별화된 벨류에이션 모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을 접목한 구조화 금융을 제시해 경쟁 우위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불확실한 소비 경기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정 국가는 대형 인수합병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반독점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라테식 부회장이 고객사와 규제당국 간 조율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정리

마르코 라테식은 19년 경력투자은행 베테랑으로, 2025년 8월부로 골드만삭스 소비재·유통 그룹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기존 COO 직책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클라이언트 관계 강화와 대형 M&A 자문을 총괄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마스·켈라노바, 딕스 스포팅굿스·풋 로커, 사이카모어 파트너스·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등 굵직한 거래를 담당해 왔으며, 라테식의 리더십 아래 해당 분야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