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은 미국 고용 시장의 급격한 둔화를 근거로 들며, 향후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9월·10월·12월 각각 25bp(베이시스포인트)씩, 총 0.75%p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하향 수정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 지도부는 이미 금리 인하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약한 고용지표와 추가 하향 수정 가능성이 통화 당국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26년에도 추가적인 25bp 인하가 두 차례 더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보고서는 9월, 10월,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각각 지목하며, “연준이 2022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당시 목표했던 ‘완만한 노동시장 재균형’은 사실상 끝났고, 최근 데이터 수정으로 상황 인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7월 고용보고서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노동시장이 “완만한 재균형 후 안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통계 수정으로 전체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신 추정치를 통해 “추세적(job trend) 고용 증가분이 월 3만 명 수준으로, 완전고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월 8만 명 ‘손익분기점’보다 뚜렷하게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고용 데이터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하향 수정 가능성이 큰 영역으로 페이롤(급여) 모델, 보건의료 부문 보고, 이민 추정치 등을 꼽았다. 특히 “‘보충 고용(catch-up hiring)’이 종료된 것으로 보이며, 해당 부문을 제외한 고용증가는 사실상 0에 수렴한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이미 지속 가능 최대 고용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경미한 추가 둔화만으로도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50bp(0.50%p) 인하 가능성도 언급됐으나, 보고서는 “실업률의 급등 또는 훨씬 부진한 고용지표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기본 시나리오로는 배제했다.
❏ 용어 풀이*
• 베이시스포인트(bp) : 금리·수익률 변화폭을 1bp=0.01%p로 표시하는 금융 업계 관행.
• 페이롤 모델 : 민간 부문 급여 명세서를 토대로 고용 변화를 추정하는 방식.
• 보충 고용(Catch-up hiring) : 팬데믹 이후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업이 단기간에 채용을 확대했던 현상.
[기자 해설] 이미 고금리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월 3만 명 수준으로 내려앉은 추세 고용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소비지표가 추가 둔화로 이어질 경우, 시장은 9월 인하폭 확대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끈적거릴 경우, 연준 내부의 매파적 저항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