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달이 지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서 미국 중산층은 현상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물가 상승, 관세, 임금 정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계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새로운 관세가 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며 큰 재정 결정을 연기하는 추세다.
재무 전문 매체 GoBankingRates는 페퍼다인 대학교의 션 하소(Sean Jasso) 박사와 퍼시픽리서치연구소의 웨인 와인가든(Wayne Winegarden) 박사 등 두 명의 경제학자를 인터뷰해 중산층의 현재 위치와 향후 경제 흐름이 가계 재정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인플레이션·관세가 예산을 압박
중산층 가구는 상시적인 인플레이션과 새 관세로 이중 압력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3.5%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생활 필수품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는 '어떤 항목을 줄일지' 결정해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아젠다에 따라 시행된 최신 관세는 가계의 부담을 더욱 키웠다.
“중산층 가구는 합리적인 절충을 선택하며 3.5%의 연간 인플레이션과 주요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 그리고 냉각 국면이지만 여전히 빡빡한 노동시장 속에서 필수·비필수 지출을 재조정하고 있다.” — 션 하소 박사
※ 용어 설명
타이트한 노동시장(tight labor market)은 구인 수요가 구직 공급보다 많아 실업률이 낮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뜻한다. 다만, 최근 미국 시장은 채용 속도 둔화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계, 큰 지출 미루고 저축률 5%로 회복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해 중산층은 지출 구조를 조정하고 저축률을 높이고 있다. 하소 박사는 “중산층이 저축률을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대신 주요 자산 구매나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가든 박사는 “일부 가정이 가격 급등 전에 선(先)소비를 늘렸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 여력을 희생했다”고 덧붙였다.
중산층 소득, 물가 따라가지 못해
2025년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미약했고, 실질 소득 증가율 역시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복지 개편이 장기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용시장은 약세, 인플레이션은 지속, 실질 가처분소득은 저성장이다. 상반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은 약하다.” — 웨인 와인가든 박사
와인가든 박사는 거주비를 비롯한 생활비 상승과 사업 불확실성 확대가 앞으로도 중산층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산층이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부의 격차·은퇴 안정성 우려
단기 대응과 별개로, 경제학자들은 부의 집중과 은퇴 준비 미비가 장기적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경고한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시장 규제 완화와 복지 개혁을 지속 추진 중이다.
“상위 10%가 가계 순자산의 66%를 보유한다는 사실이 은퇴 보장과 계층 이동성 측면에서 중산층에 심각한 위험을 안긴다.” — 션 하소 박사
와인가든 박사는 주택 시장 약세와 연금 기금 부족을 장기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중산층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데, 시장 부진과 규제 부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공연금과 사회보장제도 재정 부족이 대규모 자금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중산층이 주시해야 할 정책
전문가들은 무역정책과 금리정책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소 박사는 “이자율·무역정책 변화가 가계의 비용 구조와 저축 여력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와인가든 박사는 “선(先)소비의 후폭풍과 상승한 비용이 동시에 닥치면서 경기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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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년 8월 11일 GoBankingRates.com에 최초 게재됐으며, 나스닥닷컴의 RSS를 통해 전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