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Lyft) 2분기 실적, 매출 컨센서스 미달·시간외 주가 7% 급락
리프트(NASDAQ: LYFT)는 2분기 매출이 15억 9천만 달러에 그쳐 LSEG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16억 1천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 부진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7% 하락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리프트의 부진은 우버 테크놀로지스(NYSE: UBER)와의 경쟁 심화, 그리고 미국 내 해외 여행객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서 같은 날 우버는 예상을 웃도는 2분기 매출과 3분기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2분기 주요 지표
• 총 운행(Trips): 2억 3,480만 회(전년 대비 14% 증가)1
• 시장 예상치: 2억 3,590만 회(Visible Alpha, 애널리스트 27명 집계)
• 조정 EBITDA2: 1억 2,940만 달러(컨센서스 1억 2,450만 달러 상회)
• 주당순이익(EPS): 0.10달러(시장 예상 0.04달러의 2배 이상)
여기서 조정 EBITDA(Core Earnings)은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비용을 제외한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스타트업이나 고성장 기업이 수익성을 설명할 때 즐겨 사용한다. 리프트는 해당 지표에서 아웃퍼폼했지만, 매출과 트립 수에서 기대치를 살짝 하회한 점이 주가를 짓눌렀다.
■ 시장‧산업 동향
올해 들어 미국 방문 국제 여행 수요가 약화되면서, 해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주요 대도시의 호출 수요가 정체되는 모양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갈등, 비자 발급 지연 등을 이유로 2025년까지 이러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가운데, 리프트는 북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유럽‧아시아로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지난 분기 유럽 모빌리티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를 약 2억 달러에 인수했고, 중국 바이두(NASDAQ: BIDU)와 제휴해 로보택시(Robotaxi)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로보택시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 호출 택시를 의미한다. 운전기사 인건비 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초기 투자 비용과 규제 장벽이 높아 상용화 속도가 관건이다.
■ 경쟁사 움직임
우버는 전 세계적으로 20개 자율주행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 사모펀드 및 투자은행과 자금 조달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리프트는 바이두와의 협업이 출발점이지만, 이번 유럽 진출로 글로벌 생태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양사는 미국 대도시 성장률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중소형 자동차 의존 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시장은 차량 보유율이 높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해 호출 서비스 침투 여지가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전략적 제휴 확대
리프트는 올해 하반기 유나이티드항공(NASDAQ: UAL)과 파트너십을 시작해, 항공 고객이 모든 리프트 이용 시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체이스(Chase)·도어대시(NASDAQ: DASH) 등과 협업 중인 리프트는 “유럽 진출로 국제적 보상 프로그램 확장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 3분기 가이던스
총 예약(Gross Bookings) 전망치는 46억 5,000만~48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45억 9,000만 달러)를 웃돈다. 조정 EBITDA 역시 1억 2,500만~1억 4,500만 달러로 제시돼, 컨센서스 범위와 대체로 일치한다.
리프트 경영진은 “중소형 도시 공략, 자율주행 기술 파트너십, 리워드 프로그램 확대를 3대 성장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당장의 매출 반등 신호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실제 성장세 가속을 확인할 때까지는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리프트의 실적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점을 보여준다. 플랫폼 내 주문량 확대에도 단가·프로모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 레버리지(Scale Effect)가 미약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신시장 진출은 장기 호재이나, 규제 리스크·안전 문제·고비용 CAPEX가 동반된다. 업계 1위 우버가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리프트가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 UX(사용자 경험)와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3분기 가이던스가 컨센서스 이상이라는 점은 투자심리 하방을 일정 부분 완충하겠지만, 단기 주가 변동성은 미국 여행 수요 회복과 경쟁 구도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1) 전년 동기 2억 620만 회 대비.
2) Adjusted Core Earnings, EBITDA와 유사하지만 기업마다 소폭 산정 방식이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