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뉴욕 9월 인도 코코아 선물(CUU25)은 8월 15일(현지 시각) 전장 대비 10달러(+0.12%) 오른 1톤당 8,092달러에, 런던 ICE 9월물(CAU25)은 17파운드(+0.30%) 상승한 5,679파운드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2개월 만의 고점에서 급락한 뒤였던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국지성 비가 예보되면서 매도세가 주춤해졌고, 이에 따라 하루 만에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앞서 아이보리코스트·가나 등 주요 생산지에서는 최근 몇 주간 강수량이 거의 없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현지 강수량이 30년 평균 이하에 머물고 있으며, 고온 현상까지 겹쳐 10월 시작되는 메인 크롭(main crop) 콩꼬투리 생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시즌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보다 크게 부족하다. 고온·건조가 지속될 경우 메인 크롭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 ECMWF 보고서
재고 측면에서도 공급 타이트 현상이 심화됐다.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는 8월 14일 기준 2,234,877포대로,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이보리코스트 정부가 10일 발표한 2024/25 마케팅연도(10월 1일~다음 해 8월 10일) 누적 선적량은 178만t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나, 지난해 12월의 35% 급증세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품질 이슈도 가격 지지 요인이다. 4~9월 수확되는 미드 크롭(mid-crop) 콩은 평소보다 결점 비율이 5~6%로, 메인 크롭(1% 수준) 대비 5배 이상 높다. 라보뱅크는 “늦은 우기 도래로 수분이 부족해 꼬투리 크기와 무게가 줄었다”며 올해 아이보리코스트 미드 크롭 생산량을 40만t으로 추정, 전년보다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지리아·가나 생산 전망 엇갈려
세계 5위 생산국 나이지리아의 코코아협회는 2025/26 시즌 생산량이 11% 감소한 30만5,000t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가나 코코아위원회는 7월 1일 2025/26 작황이 65만t으로 8.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은 초콜릿·코코아 버터 제조를 위해 원두를 분쇄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그라인딩 통계는 각 지역 초콜릿 산업의 실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초콜릿 업체들의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7월 린트&슈프룽글리는 상반기 판매 감소를 이유로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바리칼리바우트 역시 5~3월 기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급감해 10년 내 최대 폭 감소를 기록, 연간 판매 전망을 두 차례나 낮췄다.
실제 통계에서도 수요 위축이 확인된다. 유럽코코아협회(ECA)에 따르면 2분기 유럽 그라인딩은 33만1,762t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CCA)는 같은 기간 아시아 그라인딩이 17만6,644t으로 16.3% 급감해 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미 2분기 그라인딩도 2.8% 줄어든 10만1,865t에 그쳤다.
글로벌 수급 밸런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시즌 글로벌 공급 부족 규모를 49만4,000t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0여 년 만의 최대치다. 2023/24 생산량은 4.38백만t으로 13.1% 감소했으며, 재고 대비 그라인딩 비율은 46년 만의 최저치인 27%로 떨어졌다.
다만 ICCO는 2월 전망에서 2024/25 시즌에는 14만2,000t의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생산량이 7.8% 늘어난 4.84백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결과다.
ICE란?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원자재·금융선물을 거래하는 글로벌 거래소 운영사다. 뉴욕·런던 ICE 코코아 선물은 국제 가격 지표 역할을 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상품에 대해 필자는 직접적 혹은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