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HTSA, 스텔란티스 연료펌프 결함으로 5만3천대 이상 리콜 명령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미국 시장에서 53,849대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연료펌프(Fuel Pump) 결함으로 연료 공급 차단주행 중 동력 상실을 일으킬 위험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결함이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리콜을 공표했다.

리콜 대상은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크라이슬러(Chrysler) 브랜드 차량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정확한 차종·연식에 대한 세부 목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료펌프 모듈 내부 부품의 내구성이 충분하지 않아 연료가 원활히 흐르지 못할 가능성이 지적됐다. 이로 인해 엔진이 꺼지거나 주행 도중 갑작스러운 동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규제당국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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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차량 리콜은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추진하더라도 NHTSA의 감독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제조사는 소유주 통지(letter to owners), 딜러 지침, 무상 수리 혹은 부품 교체 등 구체적인 조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안 역시 같은 절차를 밟게 되며, 스텔란티스는 30일 이내에 소유주에게 우편 또는 이메일로 상세 안내를 발송할 예정이다.

NHTSA는 연방 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도로 위 모든 자동차와 장비의 안전기준을 제정·감독한다. 제조사가 결함을 인지하면 즉시 당국에 보고해야 하며, 리콜을 소홀히 할 경우 막대한 민사·형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PSA 그룹과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즈)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4위 완성차 기업이다. ‘지프(Jeep)’, ‘람(Ram)’, ‘도지(Dodge)’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잦은 리콜 이슈는 브랜드 신뢰도와 비용 구조에 부담을 안겨 왔다.

연료펌프는 연료탱크에서 엔진으로 연료를 압송하는 핵심 부품이다. 펌프 작동이 불안정하면 시동 불가·출력 저하·엔진 정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고속 주행 중 동력 손실은 후미 추돌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자동차 안전 평가에서 가장 엄격하게 관리되는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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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리콜 규모 자체는 메이저 완성차 업체 기준으로 중간 수준”이라면서도, 연료 시스템은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스텔란티스는 2024년에도 엔진 화재 가능성으로 21만 대를 리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리콜 공지가 발표되자 스텔란티스 주가는 유럽 증시에서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가 시장 전반의 방향성에 따라 소폭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미국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는 투자자 경계심이 반영돼 약 1%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했다**주가는 보도 시점 기준 변동 가능.

“제조사는 문제 부품을 개선된 신품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며, 필요한 수리·부품 비용은 전액 무상”
— NHTSA 대변인

리콜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스텔란티스는 공식 웹사이트와 고객센터(☎ 800-853-1403)를 통해 문의처를 마련했다. 해당 차량 소유주는 차대번호(VIN)를 입력해 리콜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딜러 방문 전 예약을 권장하며, 공임·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수리 일정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친환경화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부품 복잡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관리가 중요해졌고, 공급망 전반에 걸친 품질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건전한 리콜 문화 정착은 소비자 안전뿐 아니라 장기적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도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