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혼조된 기업 실적과 헬스케어 섹터 약세에 눌려 소폭 내렸다. S&P500 지수는 ‑0.01%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2%, 나스닥100 지수는 ‑0.05% 각각 내렸다. 9월물 E-mini S&P 선물(ESU25)과 E-mini 나스닥 선물(NQU25)도 각각 ‑0.08%, ‑0.10% 떨어졌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지수는 헬스보험주 약세와 기술주 대표 종목인 넷플릭스(NFLX)의 급락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29.7%)를 밑돌면서 ‑5% 넘게 빠지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넷플릭스의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하향이 성장주 투자심리에 즉각적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헬스보험 업종도 변동성이 컸다. 휴매나(HUM)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을 되돌리려던 소송에서 패소해 1% 이상 하락했고, 엘러비언스 헬스(ELV)는 리링크 파트너스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8% 급락했다. 모리나 헬스케어(MOH)는 ‑10% 이상 밀리며 S&P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모든 품목에 15~20%의 최소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EU 무역 집행위원 마로셰프초비치는 워싱턴 협상 결과를 EU 대사들에게 부정적으로 보고했다고 보도됐다.
거시 지표 호조·Fed 완화 기대
S&P500과 나스닥100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6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천 채로 시장 예상(130만 채)을 웃돌았고, 건축허가도 0.2% 늘어 건설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미시간대 7월 소비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치(61.5)를 넘어섰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만에 최저,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6%로 후퇴해 국채 및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됐다.
전날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가 목표 근처에서 안정된 만큼 노동시장이 악화되길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밝혀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겼다. 이 발언 직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bp 떨어진 4.43%로 마감했다.
무역 불확실성 확대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대해 10~15%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서한을 8월 1일 발송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역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EU·멕시코에는 30%, 캐나다 일부 품목에는 35%, 구리제품에는 50%, 제약사에는 최대 200% 관세를 시사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본격화
이번 주부터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가 예상돼 사전 전망치(2.8%)를 상회한다. 야데니 리서치는 11개 업종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라고 분석했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Stoxx50 지수는 ‑0.33%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일본 니케이225는 ‑0.21% 각각 마감했다.
국채·국채금리 동향
9월 만기 미국 10년물 T-note(선물)는 8.5틱 올라 채권 가격 상승을 반영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95%(+2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74%(+1.9bp)로 동반 상승했다.
종목별 움직임
MOH(-10%↓), ELV(-8%↓), CNC·CVS·UNH(-2~3%↓), HUM(-1%↓) 등 헬스케어가 일제히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영업이익률 전망 하향으로 ‑5% 급락, 3M은 올해 유기적 매출 가이던스 감축으로 ‑3% 빠졌다.
상승 종목도 있었다. 탈렌 에너지(+24%↑)는 미 북동부 가스발전소 35억 달러 인수 소식에 급등했고, 인베스코(+15%↑)는 QQQ 트러스트 구조 전환 공시로 강세를 보였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 리전스 파이낸셜(+6%↑) 등 금융주도 실적 호조로 올랐다.
이 밖에 애보트 래버러토리스(+2%↑)는 제프리스의 매수 의견 상향, 노퍽서던(+2%↑)은 유니온 퍼시픽의 인수 검토설, 찰스슈왑(+2%↑)은 매출 서프라이즈로 상승 마감했다.
향후 주요 실적 일정7월 21일 기준
버라이즌(VZ), 도미노피자(DPZ), NXP반도체(NXPI), 스틸다이내믹스(STLD) 등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S&P500·나스닥100 지수의 파생상품이다. T-note는 2~10년 만기의 미 재무부 국채를 뜻하며, 선물가격이 오르면 시장 금리는 하락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FOMC 회의에서 결정되는 정책금리를 선물시장에서 사전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자 해설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만, 트럼프발 무역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소비재처럼 관세 영향이 큰 업종은 향후 정책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 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질수록 성장주와 리츠·고배당주에는 상대적 순풍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 동안 기업 가이던스 변화와 함께 매크로 헤드라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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