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절 연휴 앞두고 밀 선물 매수 확대…시카고·캔자스·미네아폴리스 모두 상승

■ 시카고·캔자스·미네아폴리스 3대 거래소 일제히 오름세

지난 8월 29일 금요일, 미국 3대 밀 선물 시장이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소프트 레드 윈터(연질 적색 겨울밀) 9월물은 전장 대비 5~7.75센트 상승하며 이번 주에만 10센트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하드 레드 윈터(경질 적색 겨울밀) 9월물도 4~6센트 상승했고, 미네아폴리스거래소(MGEX)의 스프링 밀 9월물 역시 2~4센트 올랐다. 노동절(Labor Day) 연휴로 인해 현물·선물 시장은 9월 1일(월) 휴장하며, 1일 밤(현지시간) 전자거래(Globex)로 재개돼 2일 화요일장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발표된 미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트레이더 포지션 보고서(Commitment of Traders, 이하 COT)’에서 투기적 포지션(스펙 펀드)은 CBOT 밀 선물·옵션 순매도 규모를 16,545계약 줄여 81,587계약으로 축소했다. 캔자스시티 포지션도 2,699계약 감소해 48,681계약 순매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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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단기 숏커버링이 촉발됐다”는 분석이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 기상 변수: 남부 평원엔 ‘흠뻑’, 북부 평원엔 ‘건조’

다음 주 미국 남부 평원(Southern Plains) 대부분 지역에는 1~3인치(약 25~75mm)의 강우가 예보돼 가을 파종을 앞둔 밭에 수분을 공급할 전망이다. 반면, 북부 평원(Northern Plains)—특히 노스다코타·몬태나·태평양북서부(PNW) 일부—는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 밀(SPRING WHEAT) 수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소프트 레드 윈터는 주로 제빵·과자용, 하드 레드 윈터는 빵·라면 등 고단백 밀가루용이다.
스프링 밀은 봄에 파종·가을에 수확하며, 단백질 함량이 높아 프리미엄이 붙는 품종이다.


■ 수출 동향: ‘13/14 시즌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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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목) 발표된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마케팅이어(7월~다음 해 6월) 누적 밀 판매(선적·미선적 합계)는 1,215만2,000t으로 USDA 목표치의 51%를 채웠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진도(47%)를 웃돌 뿐 아니라, 2013/14 시즌 이후 같은 주차 기준 최대 누적 판매다.

미국산 밀 가격이 국제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주요 수입국의 스팟 구매와 장기 계약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종목별 마감가(8월 29일)

CBOT 9월물 CBOT 9월 5.18달러(+7.75¢)
• CBOT 12월물 5.3425달러(+5.25¢)

KCBT 9월물 KCBT 9월 4.9275달러(+6¢)
• KCBT 12월물 5.1975달러(+4¢)

MGEX 9월물 MGEX 9월 5.5925달러(+4¢)
• MGEX 12월물 5.80달러(+2.75¢)


■ 기자 해설: “숏커버링 이후 관건은 기상·러시아 변수”

이번 주 상승은 기술적 매수와 포지션 정리에 기인했으나, 러시아 흑해 수출 항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중서부 기후까지 재료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연휴 이후 시카고 5.50달러 선을 돌파하려면 러-우 전쟁 격화미 기상 악화 같은 추가 촉매가 필요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COT 기준 과매도 폭이 여전히 크고, 9~10월은 글로벌 수요가 재가동되는 계절적 성수기이므로 “가격 저점 탐색 구간은 지났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달러 강세가 완화된다면 수출 경쟁력 회복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현물 구매 기업은 분할 접근이 바람직하며, 파생상품 헤지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 면책

기사 작성일 현재, 본 기자는 언급된 선물·옵션 계약에 직·간접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