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도 무역협상 기대·미국 금리인하 전망 속 센섹스·니프티 동반 상승

【뭄바이 증시 마감 동향】 인도 주식시장이 12일(현지시간) 랠리를 이어 갔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한 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부상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심리는 미국·인도 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더욱 개선됐다. 주인도 미국 대사 지명자인 세르지오 고어(Sergio Gor)는 “양국이 이미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견은 극히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양측 고위급은 다음 주 워싱턴 D.C.에서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대표 지수인 BSE 센섹스(Sensex)는 전장 대비 355.97포인트(0.44%) 오른 81,904.70에 마감했다. NSE 니프티(Nifty)도 108.50포인트(0.43%) 상승한 25,114로 8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 갔다. IT·자동차·금융 업종이 랠리를 주도했다.

주목

세부 지수 및 종목별 흐름

BSE 미드캡·스몰캡 지수는 각각 0.1%, 0.3% 올라 대형주 대비 강보합세를 시현했다. 장중 전체 종목 중 2,080개가 상승했고 2,064개가 하락했으며 145개는 보합으로 마감해 시장 내 매수·매도 균형은 대체로 팽팽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국영 방산업체 BEL이 3.7% 급등했고, 소비자금융사 Bajaj Finance가 3.2% 뛰었다. 인포시스(Infosys)·라르센앤투브로(L&T)·ICICI은행·타타모터스·마루티 스즈키 인디아·액시스은행·Bajaj FinServ 등 대형주도 1~2%가량 올랐다. 반면 Trent·힌두스탄 유니레버·Eternal은 1~2%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에 노출됐다.


투자 심리 개선 요인

주목

미국 8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증가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됐다. 이는 연준이 2025년 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노동시장 냉각을 의미

② 같은 날 발표된 미국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과 일치해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에 들어섰다는 안도감을 제공했다.

“인플레이션 조용, 고용 지표 냉각”→ Fed가 비둘기파(완화적) 스탠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③ IT 대장주 인포시스의 사상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1조8,000억 루피, 약 29억 달러) 발표가 기술주 전반에 가격 방어막을 쳤다. 자사주 매입(Buyback)은 기업이 발행 주식을 시장에서 다시 사들여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정책이다.


해외 변수: 미·인도 무역협상

세르지오 고어 지명자는 “거의 모든 쟁점이 해결 단계에 접어들었고 최종 타결까지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현재 관세 인하 범위, 의약품 특허 보호, 농산물 접근성 등이 최종 조율 대상이다.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인도 수출주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모틀리 파이낸스(Motley Finance)는 “합의 체결 시 인도 GDP 성장률이 중장기적으로 0.3~0.5%포인트가량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특히 항공·방산·정보기술(IT) 부문에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뭄바이 소재 브로커리지 Edelwise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라훌 미스트리는 “니프티가 단기적으로 25,50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FOMC 회의 전까지 미국 금리·물가 데이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자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무역협상 기대감 만으로는 랠리가 장기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실제 2019년 미·중 1단계 합의 당시에도 기대감이 반영된 직후 차익실현이 잇따랐다. 따라서 고점 추격 매수보다는 IT·소비재처럼 실적 방어력이 검증된 업종 위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루피화 환율이다. 미 달러 대비 루피가 83루피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FPI)의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환헤지 비용이 줄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인도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어 해설

센섹스(Sensex): BSE(봄베이증권거래소) 상위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 인도의 다우존스 지수에 해당한다.

니프티(Nifty): NSE(국가증권거래소) 상위 50개 대형주로 구성된 대표 지수. S&P 500과 유사한 시장 대표성 지표다.

자사주 매입(Buyback): 기업이 잉여 현금을 활용해 자사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행위. EPS(주당순이익)·주가 부양 효과를 노린다.


향후 체크 포인트: 1) 9월 17일 발표 예정인 미국 FOMC 의사록, 2) 9월 말 예정된 미·인도 정상회담, 3) 인도 2분기(4~6월) GDP 잠정치 발표.

결론적으로 완화적 글로벌 유동성·양국 무역협상 진전·대형 IT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3대 촉매가 복합 작용하면서 인도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단기 과열 신호에도 경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