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중국 본토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0.9%가량의 누적 상승 폭을 기록한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 Index, SCI)는 3,665.92포인트에서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 전반에 퍼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배경으로 14일에도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의 긍정적 흐름을 ‘팔로 스루(follow-through)’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글로벌 증시 분위기
유럽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뉴욕 증시가 물가 지표 호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전일(13일) 중국 본토 장 마감 동향
SCI는 전일 대비 18.37포인트(0.50%) 상승해 3,665.9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3,669.04, 저점은 3,647.96이었다. 심천종합지수(Shenzhen Composite Index) 역시 0.33% 올라 2,259.1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자원주가 강세를 이끈 반면, 부동산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구체적으로 중국공상은행(ICBC)이 1.04%, 중국은행(BOC)이 0.71%, 중국농업은행(ABC)이 1.63% 각각 상승했다. 반면 중국건설은행과 함께 대형 상업은행으로 꼽히는 중국초상은행(CMB)은 0.23% 하락했다.
산업별 주요 종목 등락률
– 금속·자원: 얀콴에너지 0.98%↑, 장시동 0.04%↑
– 에너지: 페트로차이나 2.10%↑, 시노펙 1.41%↑
– 발전: 화넝파워 0.27%↓
– 부동산: 폴리디벨롭먼츠 0.12%↓, 차이나반커 0.15%↓
■ 월가(美) 주요 지수 동향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483.52포인트(1.10%) 급등한 44,458.61, 나스닥종합지수가 296.50포인트(1.39%) 오른 21,681.9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1.13% 상승한 6,445.76으로 마감하며 최고가 랠리를 함께했다.
시장 랠리의 촉매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였다. 헤드라인·근원 물가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근원 CPI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이 다소 빨랐음에도 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정당화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CME 그룹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9월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94.4%로 급등했다.
■ 원유 시장
서부텍사스산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 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63.08달러로 1.38%(0.88달러) 하락했다. 이는 오는 금요일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FedWatch Tool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 그룹이 제공하는 시장 기반 금리 전망 지표다. 선물·옵션 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차기 FOMC 회의의 금리 결정 확률을 수치화한다. 일반 투자자도 무료로 확인할 수 있어 시장 심리의 ‘온도계’로 활용된다.
WTI는 미국 텍사스 중서부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 유가를 대표하는 세 가지 기준유(Benchmark) 가운데 하나다. 브렌트유(북해산), 두바이유(중동산)와 함께 글로벌 원유 가격의 지표로 쓰이며, 달러로 거래된다.*
■ 기자 해설‧전망
이번 CPI 데이터가 연준의 ‘비둘기파적(dovish) 전환’을 확실히 뒷받침할 경우, 위안화 강세와 중국 증시의 재평가(re-rating)가 동반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 지방 정부 채무 문제 등 구조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실적 기반의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국내외 지정학적 변수(미·러 정상회담 결과 등)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에너지·소재 업종은 유가와 금속 가격에 민감하므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금리 사이클 변화가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중국 증시 역시 완만한 상승 탄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된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투자 전략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