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규제당국자협회(FINRA)와 CFA협회의 공동 보고서가 약 19%의 Z세대(Gen Z) 투자자가 암호화폐에만 투자하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이는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자산에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만 배분하고, 주식·채권 등으로 분산투자하라는 전통적 원칙과 상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Z세대는 무엇인가를 포착한 것일까, 아니면 근거 없는 기대에 기댄 전략일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다.
2025년 11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행태는 Z세대 전반의 투자 태도와 시장에 대한 근본적 인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연구에 의하면, Z세대 및 밀레니얼 투자자의 94%가 전통적 ‘60/40(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보다 컬렉터블(수집품) 등 대체적 자산에 관심을 보였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젊은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이 “평균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왜 Z세대는 암호화폐에 열광하나
심리적 차원에서 보면, 이는 빠른 보상을 추구하는 ‘지금, 당장’의 소비·생활 방식과 무관치 않다. 일부 젊은 층은 기존 금융·사회 제도를 신뢰하기 어렵고, 급격한 가치 상승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라는 구조와 고(高)변동성을 가진 암호화폐는 이러한 성향에 부합하는 ‘완벽한’ 자산처럼 보인다. 즉, 중개자 없는 네트워크 설계와 가격 급등락 가능성이 높은 특성이 높은 리스크-높은 보상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강하게 호소한다.
용어 풀이
– 60/40 포트폴리오: 장기적으로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주식 60%, 채권 40%로 배분하는 전통적 자산배분 전략이다.
– 탈중앙화: 중앙기관 없이 분산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거래를 검증·기록하는 구조로, 블록체인 기반 암호자산의 핵심 개념이다.
– 변동성: 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를 말한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손실·수익 가능성 모두 커진다.
상승 여지는 정말 존재하나
섣부르게 이 같은 비전통적 접근을 일축하기에 앞서, 실제 성과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젊은 세대의 관점에도 일리가 있다. 예컨대 비트코인의 최근 11년 연간 수익률(출처: SlickCharts)은 다음과 같다.
- 2025년(YTD): 16.12%
- 2024년: 121.05%
- 2023년: 155.42%
- 2022년: -64.27%
- 2021년: 59.67%
- 2020년: 303.16%
- 2019년: 92.20%
- 2018년: -73.56%
- 2017년: 1,368.905
- 2016년: 123.83%
- 2015년: 34.47%
- 2014년: -29.99%
일부 해에는 심각한 손실도 있었지만, 호황기의 성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Coinglass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누적 2,000만%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약 541%와 245%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러한 격차는 왜 일부 젊은 투자자가 대표 지수의 수익을 ‘평범하다’고 평가하는지 설명한다.
암호화폐 투자, 핵심 리스크는 무엇인가
암호화폐에, 특히 단일 자산으로 올인하는 전략에는 구조적 위험이 많다. 다음은 대표적 리스크 요인들이다.
1) 분산 부족(Lack of Diversification)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포트폴리오의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특정 코인을 잘못 고르거나, 시스템 차원의 붕괴가 발생하면 원금 전액 손실도 가능하다. 장기 은퇴자금의 기반으로 삼기에는 취약한 구조다.
2) 수익률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s Risk)
초기에 큰 수익을 올린 뒤 -70% 급락을 겪으면 여전히 수익권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한 투자자가 첫해에 자산의 70%를 잃는다면, 단순 복구에도 +233%의 추가 수익이 필요하다. 많은 투자자는 이 비대칭적 수학을 간과한다.
3) 규제·감독의 부재
암호화폐의 제도권 수용이 확대되고 있다 해도, 규제·감독 체계는 여전히 미완이다.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에 따르면 “
2025년 현재 미국에서는 암호화폐를 규율하기 위한 명확한 정의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고 평가된다. 전 재산을 암호화폐에 투입하려는 투자자라면 특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4) 내재가치 부재(No Intrinsic Value)
비트코인 등 다수의 암호화폐는 수요가 형성될 때만 가치가 있다. 주식처럼 현실의 회사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하지 않으며, 현금흐름을 창출하지도 않는다. 본질적 가치의 앵커가 없기에, 공포에 의한 동시 출구(패닉 셀)가 발생하면 특정 코인은 순식간에 무가치가 될 위험이 있다.
5) 투명성 결여
상장기업은 분기마다 공시 의무를 지며, 투자자는 재무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반면 다수의 코인은 의무 공시도, 표준화된 재무적 기준도 없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자산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매수하는 일이 잦다.
기자 해설: 데이터와 원칙 사이, Z세대의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 10여 년간 비트코인이 의심론자를 압도한 수익률을 기록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다수의 자문가는 포트폴리오의 일부 비중을 암호화폐에 배정하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권고해 왔다. 다만 전부를 담는 ‘몰빵’은 포트폴리오 이론과 위험예산 관리의 관점에서 방어하기 어렵다. 한 종목(또는 한 자산군)에 수익의 기대치를 집중하는 전략은 하방 시나리오에서 치명적 손실을 초래할 확률이 높다. Z세대가 제기한 “전통 자산만으로는 초과수익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은 타당할 수 있으나, 해결책이 반드시 전량 암호화폐일 필요는 없다. 변동성 예산을 고려한 코어-위성 접근(저비용 글로벌 주식·채권을 코어, 고위험 자산을 위성으로 두는 구조)과 재간접 노출(ETF) 등은 위험을 조절하면서도 상승 잠재력을 추구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결론
암호화폐는 과거 10년간 극적인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극심한 변동성과 구조적 리스크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재무자문가들은 포트폴리오의 소수 퍼센트 수준을 암호자산에 배정하는 한정적 노출을 제안한다. 반면 전 자산을 암호화폐에 집중하는 전략은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것에 가깝다. 비트코인의 눈부신 과거 수익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투자자는 여전히 손실을 경험했다. 핵심은 이것이다: 암호화폐는 막대한 보상만큼 완전한 자본 소거 가능성도 품은 초고위험 투기적 자산이다. 위험 감내 성향이 매우 높다 하더라도, 분산·규율·현금흐름 관리라는 기본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관련 기사
– 2025년 겨울 평균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지급액은 얼마나 될까
– 겨울철, 시니어가 미리 챙겨 둘 만한 올드 네이비 아이템 5가지
– 중산층이 조용히 부를 축적하는 법과 따라할 수 있는 실행 포인트
– 이달에 1,000달러를 추가로 마련하는 6가지 영리한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