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frugality)과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이제 MZ세대(특히 Z세대1997~2012년 출생 세대)에게 ‘플렉스(flex)’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220만 명이 넘는 개인 금융 유튜버 브라이언 정(Brian Jung)은 “과거 소비를 줄이기 위한 궁핍 이미지였던 절약이, 지금은 가치 지향적 소비 전략으로 변화했다”라고 진단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Z세대는 의식적 소비를 통해 ‘덜 사는 것’ 자체를 신분적 여유(symbolic status)로 과시하고 있다. 이는 부를 과시하기 위해 물건을 과하게 소비하던 기성세대와 대조적이다.
정은 “미니멀리즘은 단순한 인테리어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필터”라며 “처음부터 불필요한 지출을 배제하고 가치에 맞는 물건만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Z세대는 샴페인 같은 고가 취향을 sparkling water, 혹은 수돗물로 대체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를 멋있다고 여긴다”라고 덧붙였다.
세대별 절약 관점 비교
과거 X·밀레니얼 세대는 소비 과열 후 카드값이 부담될 때 반작용으로 지출을 줄였다. 반면 Z세대는 처음부터 ‘의례적 검소함’을 채택해 기대 인플레이션·부채·주거비 급등 같은 구조적 압박을 선제적으로 완화한다.
“Z세대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재정적 평온(financial peace)을 원한다. 소유를 줄이고 삶을 늘리는 것, 그것이 새로운 반(反)과시다.” — 브라이언 정
특히 윤리적 소비, 친환경 제품, 구독형 공유경제 등이 가치소비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집값 급등 속에서도 Z세대는 ‘클럽에 나가 돈 쓰기’ 대신 모기지 다운페이먼트를 위한 저축을 선택한다.
미니멀리즘·절약 용어 풀이
미니멀리즘 : ‘최소만으로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방식. 1960년대 예술 사조에서 파생됐지만 오늘날에는 물건뿐 아니라 인간관계·시간·디지털 정보까지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전반적 문화로 확장됐다.
플렉스(flex) : SNS에서 과시를 목적으로 고가 제품을 공개 소비하는 행위. 지금은 반대로 ‘얼마나 적게 소비했는지’를 자랑하는 ‘리버스 플렉스’ 개념도 등장했다.
절약이 ‘뉴 플렉스’가 된 배경
미국 연준 통계에 따르면 Z세대가 사회에 진입한 2020년 이후 학자금 대출 잔액은 1.7조 달러, 주택 중위가격은 10년 새 40% 급등했다. Z세대는 이를 체험적 소비 축소·디지털 자산(캐시백, 포인트) 극대화 등으로 대응한다.
정은 “브라우저 캐시백 플러그인·핀테크 예산 앱·소셜 미디어 머니 해킹 콘텐츠를 통해 절약이 공동체 놀이처럼 확산된다”라며 “디지털 규율(digital discipline)이 절약 문화를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타 세대에 주는 함의
은퇴 설계를 시작한 X세대, 부양 부담이 큰 밀레니얼에게도 ‘가치 중심 소비’는 재정 불확실성을 줄이는 대안이 된다. 콤마리(정리 컨설턴트) 마리에 콘도의 ‘설렘의 기준’처럼, 물건을 갖기보다 경험·시간·정신적 안정을 중시하는 관점이 자산 관리에도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Z세대의 재브랜딩 전략
Z세대는 미니멀리즘을 희생이 아닌 전략으로 재해석한다. ‘적게 사더라도 더 좋은 것, 더 오래 쓰는 것’에 집중하며, 중고 거래·렌털·서브스크립션 모델을 적극 활용한다. 이는 품질 대비 가격(가성비)·수명 대비 가격(가심비)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프로세스다.
또한 AI 기반 지출 관리 앱, 가족·친구 간 구독료 분할결제 서비스 등 디지털 도구를 통해 ‘절약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공동체적 절약은 ‘나 혼자만 참는’ 고립감을 줄이며, 소비 유혹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전문가 시각
브라이언 정은 “절약은 최신 유행도, 일시적 캠페인도 아니다. 사회·경제 구조의 변동이 지속되는 한, 가치 지향적 소비는 Z세대 이후 α세대까지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물질이 아닌 재정 자유·시간 자율성·환경적 선순환이 새로운 부의 척도가 될 것”이라며 “‘덜 가짐’이 곧 ‘더 큰 삶’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미 시작됐다”라고 강조했다.
결론
Z세대는 절약을 ‘힙’하게 재해석하며, 검소함을 사회적 자본으로 승화하고 있다. 물질적 과시가 아닌 가치와 지속가능성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의 전략은 다른 세대에게도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기사 내용은 GOBankingRates ‘Top 100 Money Experts’ 시리즈의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브라이언 정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