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 YPF가 프랑스 TotalEnergies의 바카 무에르타 지분을 인수한다
이번 거래 규모는 5억 달러로, 세계 주요 석유‧가스 기업들이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는 흐름 속에서 성사됐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YPF는 TotalEnergies SE가 보유해 온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셰일 지층 내 라 에스칼로나다(La Escalonada)와 린콘 라 세니사(Rincon La Ceniza) 두 블록의 지분을 전액 현금 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두 광구는 바카 무에르타의 상대적으로 미개발된 서쪽 지역에 위치하며, 이웃 블록에서는 미국 Chevron이 대규모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YPF는 이번 계약을 통해 “바카 무에르타 서부 지역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자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메이저 기업들의 잇단 엑소더스
TotalEnergies의 철수는 최근 몇 달 사이 드러난 대형 석유기업의 잇단 아르헨티나 자산 매각 흐름을 방증한다. Exxon Mobil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 역시 2023년 12월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 취임 이후 각각 바카 무에르타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업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친시장(libremercado)”, “리버테리언 경제 개혁”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며 석유 생산 최대화를 공약했으나, 고금리·인플레이션·환율 불안 등 국내 거시경제 리스크가 외국계 자본의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바카 무에르타란?
스페인어로 ‘죽은 소’를 뜻하는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는 아르헨티나 네우켄(Neuquén) 분지에 위치한 대규모 점토암(셰일) 층이다. 미국 (버큰, 이글포드 등)과 캐나다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셰일 가스, 셰일 오일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1년 첫 상업 생산 이후 아르헨티나 에너지 전략의 핵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주가·시장 반응
거래 소식이 전해진 뒤, NYSE 상장 YPF 주가는 장중 2.1% 상승하며 투자자 신뢰를 반영했다. 반면 TotalEnergies 주가는 유럽 시장에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전망 및 기자 해설
국영기업 YPF가 해외 메이저의 철수 자산을 저평가된 가격에 순차적으로 흡수해 국내 생산량과 수출 잠재력을 높이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재정 여력, 환율 리스크, 인프라 부족 등이 병존하는 만큼 생산 증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확대 ▲수출 터미널 구축 ▲규제 투명성 제고 등의 병행이 필수적이다.
특히 바카 무에르타 개발은 고수압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술, 장거리 운송 설비, 대규모 초기 CAPEX가 필수다. 국제 자본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YPF가 이들 요건을 독자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핵심 데이터
- 거래 금액: 5억 달러
- 매도자: TotalEnergies SE
- 매수자: YPF SA
- 대상 블록: La Escalonada, Rincon La Ceniza
- 발표일: 2025년 8월 6일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영어)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주요 수치는 기사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