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고평가 논란… 규제 완화·기관 수요가 지지할까

주요 포인트
좋은 투자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 XRP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 만약 이 상승이 단순한 과열이나 시장 거품이라면 보유 리스크가 커진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XRP(크립토: XRP)를 둘러싼 핵심 질문은 ‘지금 가격이 과연 적정한가’이다. XRP는 지난 3년 동안 약 700% 급등하며 8월 18일 기준 3달러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상승이 실질적 가치인지, 아니면 투기적 열기인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암호화폐 가치 평가가 때로는 ‘기상청에 청진기를 대는 것처럼’ 불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복리로 쌓이는 유용성복리로 쌓이는 신뢰라는 보다 견고한 기준이 존재한다. 금융기관에 실제로 쓰이고, 리스크 관리팀의 승인을 받을수록 자산은 더 높고 지속적인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XRP의 향후 가격 경로를 이해하려면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이미지

법적·규제적 방어벽이 넓어지고 있다

Ripple은 XRP를 발행하는 기업으로, 규제 당국 및 기관투자가와의 관계 구축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가장 큰 전환점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5년 8월 초 XRP 판매와 관련한 소송을 전격 종결한 사건이다.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이 소송이 해소되면서, XRP 핵심 결제 사업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또한 Ripple은 해외에서 규제 신뢰를 확보하는 ‘지루하지만 필수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자회사 Ripple Markets APAC는 2023년 이래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메이저 결제기관(MPI)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MPI는 자금세탁방지(AML)·테러자금조달방지(CFT) 요건이 엄격해, 아시아 핀테크 기업에게는 일종의 ‘신뢰 배지’로 통한다.

두바이에서도 XRP는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중동·북아프리카 금융 허브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가 공식 채택하면서, XRP의 Total Addressable Market(TAM)⟨총유효시장⟩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투자 인프라 확충

2023년 Ripple은 대형 은행들이 사용하는 커스터디(수탁) 솔루션 업체 Metaco를 인수했다. 이어 2024년 중반에는 Standard Custody까지 인수하며 ‘한정 목적 신탁 면허(Limited-Purpose Trust Charter)’를 확보했다. 이는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요구하는 핵심 면허다.

이처럼 법적 확실성기관 수요 기반이 강화됨으로써 XRP는 단순 마케팅 서사가 아닌, 규제·고객 모두에게 희소하고 구축하기 어려운 지지기반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도한 ‘잡음’은 제한적

기관투자가가 요구하는 것은 규제 준수형 자금 이체 인프라·예측 가능한 자산 통제·낮은 기술 통합 장벽이다. XRP 레저(XRPL)는 프로토콜 차원에서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내장형 가드레일’을 제공한다. 별도 미들웨어(중간 소프트웨어) 없이도 규정 준수가 가능해, 기관 워크플로에 마찰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DeFi(탈중앙화 금융) 기능이 더 풍부한 경쟁 네트워크도 늘고 있다. 그러나 XRP 투자 논리는 ‘모든 사용자에게 완벽한 솔루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목표 고객이 반대할 이유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Ripple의 행보가 바로 그 부분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결국 XRP 가치 중 상당 부분은 ① 규제 위험 감소, ② 기술 개발, ③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기인한다. 이는 대체 네트워크보다 실질적 경쟁우위를 제공하며, ‘고평가’ 논란을 완화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고평가’인가, 아니면 ‘정당한 프리미엄’인가

현재 가정을 전제로 할 때, 즉 규제 명확성이 유지되고, 기관 파트너십이 확장되며, 통합 건수가 복리로 증가한다면 XRP는 고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낯선 용어 한눈에 보기

• 커스터디(Custody):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 전통 금융권에서는 은행이 고객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업무’ 개념과 유사하다.
•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제품·서비스가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시장 규모.
• 한정 목적 신탁 면허: 자산 운용·보관 업무를 제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특수 허가. 디지털 자산 서비스업체에게는 신뢰의 핵심 지표다.


투자 전 유의사항

한편 미국 투자 자문사 모틀리풀(Motley Fool) ‘Stock Advisor’ 팀은 현 시점 ‘가장 유망한 10개 주식’을 제시했으나, XRP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리스트에는 과거 넷플릭스(2004년)·엔비디아(2005년) 등이 선정돼 대규모 수익을 기록한 전례가 있다. Stock Advisor 모델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1,070%로, S&P500(184%)을 크게 웃돌고 있다.

*수익률 데이터 기준일: 2025년 8월 18일


ⓒ 2025 The Motley Fool. 자료 제공: 나스닥닷컴. 이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