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백만장자 제조기’가 될 수 있나

핵심 요약 XRP의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Ripple)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사실상 상당 부분 패소한 뒤 급등했다.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과거와 같은 ‘백만장자급’ 수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026년 5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XRP(CRYPTO: XRP)는 XRP 레저(XRP Ledger)의 네이티브 암호화폐다. 이 자산은 2013년 공개된 이후 상당수의 백만장자를 만들어냈다. 최초 거래 가격은 토큰당 0.006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당시 2,5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가 약 125만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XRP가 앞으로의 10년 동안 다시 한 번 2,500달러를 100만 달러로 키울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이번 기사에서는 XRP의 과거 성과와 향후 촉매를 검토해 그 가능성을 따져본다. 한편 해당 기사에는 현재 투자 후보를 고르는 관점에서 일부 다른 종목이 더 선호된다는 언급도 담겼다.

블록체인 이미지

XRP 가격이 급등한 배경

리플랩스(Ripple Labs)의 창업자들은 2012년 XRP를 만들었다. 리플랩스는 기존의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송금망보다 더 저렴하고, 더 빠르며, 더 안전한 블록체인 기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SWIFT는 전 세계 은행 간 자금이동에 쓰이는 국제 금융통신망으로, 국가 간 송금과 결제의 표준 인프라로 널리 활용돼 왔다.

리플은 XRP를 브리지 통화(bridge currency)로 활용해 고객의 국경 간 송금 속도를 높여 왔다. 서로 다른 두 통화 사이에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직접 교환이 어려울 때는 일반적으로 달러 같은 공통 통화를 거쳐 환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는 외환 수수료와 은행 수수료가 누적될 수 있다. 리플은 이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두 통화를 일시적으로 다른 법정통화가 아닌 XRP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비트코인(CRYPTO: BTC)과 달리 XRP는 채굴(mining)할 수 없다. 리플 창업자들은 XRP가 시장에 나오기 전 이미 전체 공급량 1,000억 개를 사전 발행했고, 이 가운데 800억 개를 자사에, 나머지 200억 개를 자신들에게 배분했다. 리플은 이후 이 토큰을 판매해 사업 확장 자금을 마련했으나, 이 자금조달 방식은 2020년 SEC의 소송으로 이어졌다. SEC는 리플이 무허가 증권을 판매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여파로 XRP는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리플은 또 여러 대형 고객도 잃었다.

이 소송은 2024년까지 XRP 가격을 짓눌렀다. 그러나 결국 예상보다 가벼운 수준의 벌금으로 마무리됐고, 미국 법원은 XRP가 소매 투자자에게 판매될 당시 무허가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후 주요 거래소들이 XRP 재상장에 나섰고, 여러 기업이 XRP 관련 ETF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리플은 미국 은행 라이선스 취득도 신청했다. 이런 촉매가 맞물리면서 XRP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500% 이상 치솟았다.

“리플에 대한 SEC 소송의 결론과 재상장, ETF 신청, 은행 라이선스 추진은 XRP의 투자심리를 크게 바꿔 놓았다.”


앞으로도 백만장자급 수익을 낼 수 있을까

XRP의 미래는 과거보다 밝아 보이지만, 이전과 같은 대형 수익을 재현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는 변수도 적지 않다. 첫째, XRP의 가치는 상당 부분 국경 간 거래에서 브리지 통화로서의 역할에 연동돼 있다. 그러나 테더(CRYPTO: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은 이런 전략을 약화시킬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에 직접 연동돼 있어 가격 변동성이 낮으며, 그만큼 국경 간 송금의 중간 통화로서 XRP보다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XRP는 이더리움(CRYPTO: ETH), 솔라나(CRYPTO: SOL) 등 지분증명(PoS) 기반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네이티브로 지원하지 않는다. 스마트 계약은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XRP는 대신 더 가벼운 수준의 ‘훅(hooks)’만 제공해 단순한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리플은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 계약을 지원할 수 있는 사이드체인(sidechain) 개발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런 계획이 단기간에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기사에서는 짚었다.

셋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아직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 높은 금리는 암호화폐처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투자처에서 자금을 이탈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국경 간 송금에 의존하는 리플 고객들에게도 거시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XRP의 현재 시가총액은 1,800억 달러 수준이다. 향후 10년 동안 2,500달러를 100만 달러로 불리려면 가격이 39,900% 급등해 1,600달러에 도달해야 하며, 시가총액은 70조 달러를 넘어야 한다. 비교 대상으로 보면 현재 금의 시가총액은 23조1,000억 달러, 비트코인은 2조3,000억 달러, 이더리움은 4,610억 달러다.

이 같은 수치를 감안하면 XRP가 단숨에 이들 자산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암호화폐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ETF 승인과 개발자 생태계 확장이 현실화된다면 향후 10년 동안 가격이 안정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백만장자 제조기’ 수준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 XRP에 1,000달러를 투자해야 할까

XRP를 매수하기 전에 고려할 점도 제시됐다.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의 스톡 어드바이저(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매수 후보 10개 종목을 새로 꼽았으며, XRP는 그 목록에 들지 못했다. 이들이 선정한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에서는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이 목록에 포함됐을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은 63만5,544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같은 목록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넣었다면 현재 109만9,758달러가 됐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스톡 어드바이저의 평균 총수익률은 1,046%로, S&P 500의 181%를 크게 웃돈다고 했다. 기사 말미에는 최신 상위 10개 종목 목록을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이 수치는 2025년 8월 4일 기준이라고 밝혔다.

리오 선(Leo Sun)은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모틀리풀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XRP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글의 견해는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